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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강민웅 교수, ENB 폐결절 수술 400례…‘세계 최대 규모 수준’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남대학교병원 강민웅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전자기유도기관지경(ENB)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유도 폐결절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병원 자체 집계와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국제 문헌을 비교하면 단일기관에서 시행한 ENB 유도 폐결절 절제술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임상 경험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특히 단순히 수술 건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ENB로 병변 위치를 확인한 뒤 최소침습적으로 폐를 절제하는 과정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돼 기술적 성공률도 100%에 근접했다.


이번 400례 달성은 2025년 1월 300례를 기록한 이후 추가로 축적한 성과다. 충남대병원은 2017년부터 ENB를 이용한 폐결절 위치표시와 폐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해왔다.


ENB는 환자의 흉부 CT 영상을 기반으로 기관지 구조와 폐결절 위치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관지 내부를 따라 병변 가까이 접근하는 기술이다.


병변 주변에 수술 중 확인할 수 있는 위치 표시를 한 뒤 같은 마취 과정에서 흉강경으로 해당 부위를 정밀하게 절제한다. 기존처럼 CT실에서 흉벽을 통해 바늘을 삽입한 뒤 수술실로 이동하는 방식과 달리 흉벽을 관통하지 않고 기관지를 통해 병변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팀이 ENB를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환자군은 간유리음영(GGO) 형태의 폐암 또는 폐암 의심 환자다.


간유리음영 폐결절은 저선량 흉부 CT 검진이 확대되면서 발견 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수㎜에서 1㎝ 안팎으로 작고 일반적인 폐암처럼 단단한 종괴를 형성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존 기관지경이나 CT 유도 경피적 폐생검으로도 충분한 조직을 얻지 못하거나 정확한 병변 위치를 찾기 어려워 확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과정에서도 작은 간유리음영 결절은 눈으로 보이지 않거나 손으로 만져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병변 위치를 정확하게 찾지 못하면 정상 폐 조직을 필요 이상으로 절제하거나 더 넓은 범위의 폐절제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강 교수팀은 이런 한계를 ENB를 이용한 정밀 위치 확인과 최소침습 절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단순히 병변 위치를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양을 정확하게 포함하면서 폐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는 ‘정밀 위치 확인-최소침습 절제-폐 기능 보존’ 수술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400례 가운데 간유리음영 형태의 폐암 환자는 231명이었다. 이 가운데 87.1%는 폐엽 전체를 제거하는 폐엽절제술 대신 쐐기절제술이나 폐구역절제술과 같은 부분폐절제술을 받았다.


병변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 암이 포함된 필요한 범위만 절제하고 정상 폐 조직은 최대한 남기는 방식이다. 부분폐절제술을 높은 비율로 시행했음에도 장기간 수술 후 추적관찰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 없이 좋은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ENB 수술의 적용 범위는 조기 원발성 폐암에 그치지 않았다. 전체 400례 가운데 23.4%는 다른 장기의 암이 폐로 전이된 전이성 폐암 환자였다.


전이성 폐암 환자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작은 폐결절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 과정에서 반복적인 폐절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정상 폐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팀은 이들 환자에게도 ENB로 각각의 전이 병변을 표적화한 뒤 필요한 병변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정상 폐 절제를 최소화했다.


충남대병원은 2017년 ENB를 도입한 이후 수술자가 직접 CT 기반 내비게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병변을 표시한 뒤 같은 수술실에서 흉강경 절제까지 시행하는 체계를 운영해왔다.


수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병변의 크기와 위치, 폐엽별 해부학적 특성, 호흡에 따른 병변 위치 변화, 표지 방법과 절제 전략 등에 대한 임상 경험도 쌓였다. 이를 토대로 2025년 1월 300례에 이어 이번에 400례에 도달했다.


강민웅 교수는 “ENB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작은 폐결절을 찾아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위치 확인을 통해 필요한 폐 조직만 절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며 “특히 기존 조직검사로 확진이 어려운 간유리음영 폐결절에서는 수술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환자군에서는 간유리음영 폐암 환자의 87.1%에서 폐엽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부분폐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대부분 재발 없이 좋은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0례라는 숫자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사용해야 할 정상 폐를 얼마나 많이 보존하면서 암을 정확하게 치료했는가”라며 “향후 축적된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ENB 유도 정밀 폐수술의 장기 종양학적 안전성과 임상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 연구팀은 400례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ENB 수술의 기술적 성공률과 안전성, 학습곡선, 폐절제 범위, 병리 결과와 장기 재발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작은 폐결절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서 정상 폐를 최대한 보존하는 ‘정밀 최소침습 폐수술’의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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