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뉴스=안영한 기자] 중동발 지배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주요국의 재정 부담이 맞물리며 글로벌 채권시장이 거센 매도 폭풍에 휩싸였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연쇄 폭등…‘가격 하락 속도 가팔라’
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5.272%까지 올라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 및 유럽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를 돌파하며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정부 지출 계획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유럽 역시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919%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독일 10년물 금리는 3.339%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해 시장 내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유가 90달러 육박·재정 부담·AI 회사채 발행 ‘삼중고’
이 같은 동시다발적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원유 공급 차질 공포가 커졌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92.57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88.23달러까지 폭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주요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도 채권 시장 내 자금 경색을 부채질하고 있다.
◇ 증시 하락에 금리 추가 인상 전망까지…“당분간 변동성 지속”
국채금리 급등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혔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29%), S&P500(-0.55%), 나스닥(-0.96%)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불안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호주 바렌조이의 앤드루 릴리 수석 전략가는 "미 연준이 연내 최소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UBS의 울리케 호프만 부르하르디 CIO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단기적인 국채금리 변동성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국채금리 최고치 현황
미국 10년물: 4.788% (2025년 1월 이후 최고)
미국 30년물: 5.272% (2007년 이후 최고치 근접)
일본 10년물: 3.000% (1996년 이후 최고)
영국 30년물: 5.919% (1998년 이후 최고)
독일 10년물: 3.339% (2011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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