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대전시가 지역의 과학기술·산업 기반과 맞는 공공기관 40여 곳을 대상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수도권 7개 공공기관 노동조합도 대전을 희망지로 내세우면서 시와 지역 정치권, 당사자들이 정부 설득에 힘을 모으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대전의 연구환경과 미래 성장동력, 지역 특성과 연관된 기관들을 중심으로 4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허 시장을 비롯해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박용갑·박정현·황정아 국회의원과 7개 공공기관 노조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여 기관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언론진흥재단, 국가녹색기술연구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관장이 아닌 실제 구성원을 대표하는 노조가 직접 대전을 희망지로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각 노조는 기관 기능과 대전의 과학기술 기반을 고려할 때 지역에 자리 잡을 명분이 충분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허 시장은 “기관장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노동조합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대전시에 전달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앞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50년 역사의 대덕연구개발특구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 인프라가 집적된 만큼 R&D와 미래 성장동력 분야 공공기관이 자리 잡으면 기존 혁신자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허 시장은 “대전에는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대덕특구가 있고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운집해 있다”며 “대한민국의 R&D와 미래 성장동력 관련 기관들을 유치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기관의 기능과 지역 여건을 기준으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주 연구관리 전문기관 노동조합 연합회 의장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많이 휘둘리고 있어 가장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며 “대전의 과학기술에 맞게끔 대전시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5곳은 국가 R&D 사업의 기획·평가·관리를 담당하는 연구관리 전문기관이다.
이들 5곳이 대전에 자리 잡을 경우 약 2000명 규모의 인력과 연구관리 기능이 모이게 된다. 대덕특구의 출연연·기업과 결합해 연구 기획과 평가에서 기술사업화·창업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기관 구성원들의 대전 선호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발언도 나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전으로 가는 것을 노조에 설명했고 대전이면 가겠다는 설득은 다 끝냈다”며 “이제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노조 역시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전을 가장 선호했다고 밝혔다. 뉴스미디어 분야의 AI·빅데이터·플랫폼 기능을 대전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둔 직원과 가족의 정착 문제는 과제로 제시됐다. 노조 대표들은 주거와 교육, 교통 등 생활 여건을 충분히 갖춰야 구성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요청했다.

허 시장은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주거나 교육 또는 여러 가지 인프라에 관한 요청들이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는 데 전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7개 노조 대표들은 대전 유치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시에 전달했다. 대전시는 2차공공기관이전대응TF를 중심으로 대상별 전략을 구체화하고 지역 정치권과 함께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대전은 혁신도시로 지정되고도 지난 5년간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분들의 뜻을 잘 담아 정부에 대전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꼭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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