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총 219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도시안전 인공지능(AI) 연구의 테스트베드로 대전을 제공한다. AI가 도시재난을 인지·예측하고 대응·복구까지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해 대전 4개 자치구 5곳 이상에서 실증하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8일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카이스트와 웨이버스 등 연구기관·기업과 ‘도시안전 AI 모델 개발 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대전시와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를 비롯해 웨이버스, 데이터메이커, 한성시스코, 텔레윅스, 쿠바, 사미택, 무브먼츠, 라인월드, 링크나인 등 모두 11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허 시장은 이날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대전시는 테스트베드가 되어주고 여러분들의 기술력을 도시의 기능과 접목시키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시민 안전으로 연결되는 사업으로 잘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인 ‘도시안전 AI 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 산업통상부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추진하며 총사업비 219억원은 전액 정부출연금이다. 웨이버스와 카이스트 등 10개 기관이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연구의 핵심은 대형 건물과 복합 생활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중·복합재난을 조기에 예측·진단하는 ‘도시안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공간정보와 영상, 음향, 기상정보, IoT 센서, 재난 관련 데이터 등 도시에서 생성되는 서로 다른 정보를 AI가 종합해 위험을 인지한다. 이어 재난 발생과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응전략 수립과 복구까지 지원하는 전주기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기관과 기업들은 각자 보유한 AI와 공간정보, 데이터, 센싱, 3D 기술 등을 결합한다.
총괄을 맡은 웨이버스는 공간정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연구과제를 이끈다. 카이스트는 AI 기술을 연구에 적용하고 데이터메이커는 AI 학습과 개발된 모델의 성능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셋 구축을 담당한다.
한성시스코는 각종 센싱 결과와 데이터를 종합해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 방향을 도출하는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다. 텔레윅스는 도시안전 AI 모델에 필요한 데이터 관련 설계·제작과 실증을 맡는다.
쿠바는 영상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재난 예방과 대응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 사미택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무브먼츠는 실제 도시공간을 3D 데이터로 구축해 AI 모델의 분석 결과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인월드는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시스템과 연계해 이상징후 발견과 초기 대응을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링크나인은 에지 디바이스 하드웨어와 물리적 제어 인터페이스 개발에 참여한다.

대전시는 연구 결과를 실제 도시에서 검증하는 실증기관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트윈 대전’ 플랫폼과 공간정보 활용을 지원하고 기술 협력과 자문, 현장 지원 등을 통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개발한 AI 기술을 실제 도시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구체적인 실증 계획도 제시됐다. 연구단은 이날 과제 발표에서 대전 4개 자치구에 5곳 이상의 실증지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갑천·대전천·유성천 등 하천지역과 대전역에서 중앙시장·성심당·이글스파크로 이어지는 인구 밀집지역, 동구 지하상가 등 시설물 위험지역 등이 실증 대상으로 제시됐다. 연구단은 대전시의 협조를 받아 3D 메시와 BIM, CCTV 데이터 등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AI는 재난 발생 이후 상황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 이전 단계의 위험 예측에도 활용한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데이터로 분석해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재난안전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재난이 발생하지 않아도 가상공간에 재난 상황을 구현해 대응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가능성 분석부터 사전 예방과 대응, 복구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연구단은 도시안전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롯해 공간 지식 그래프, 전주기 통합 플랫폼, 3D 상황판, 현장 데이터 수집 인프라 등을 주요 성과물로 제시했다. 연구 과정에서 축적되는 재난안전 데이터셋과 시스템 간 연계를 위한 표준화 결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단은 현재 약 1.6테라바이트 규모인 학습 데이터를 6테라바이트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구가 완료되는 2030년까지 AI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도 9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기간 동안 약 15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이 가운데 청년 45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 대학의 인력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이번 사업을 대전시의 AI 정책과도 연결했다. 그는 지난 8월 조직개편에서 AI 관련 조직을 신설한 사실을 언급하며 산업뿐 아니라 조직혁신과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AI를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허 시장은 “이 사업은 국가 예산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우리 지역에는 굉장히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결과를 함께 만들어 주시면 대전시도 열심히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참여기관은 도시안전 AI 모델 개발·실증과 함께 AI 기반 ‘디지털 트윈 대전’ 확산 전략 및 공동연구,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개발, 연구 기반 공유와 기술 교류·자문, 대전시 공간정보체계 구축·활용, 범부처 연구개발 과제와 공모사업 공동 기획 등에 협력한다.
연구단은 대전에서 진행한 실증 결과와 축적된 재난 데이터를 토대로 인접 지방자치단체로 실증을 확대하고 이후 전국으로 도시안전 AI 기술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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