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역세권에 추진하는 720억원 규모 도심융합특구 앵커시설을 놓고 대전시와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 순서를 달리 보고 있다. 대전시는 국토부 지원을 받아 사업 여건부터 마련하려는 반면, 국토부는 시가 먼저 사업을 가시화해야 지원의 당위성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심융합특구 조성사업은 비수도권 대도시 도심에 산업과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고밀도 복합혁신공간을 조성하는 국가균형발전 사업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대전시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대전역세권 인근에 혁신도시를 연계해 공공기관을 집중 유치하고, 특구의 거점 역할을 할 앵커시설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앵커시설은 동구 정동 1-286번지 일원에 연면적 3만4400㎡ 규모로 구상됐다. 추정 사업비는 720억원이다. 복합업무시설과 공동캠퍼스, 청년기숙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앵커시설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별도 용역을 추진하면서 국토부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에 자체 재정 부담까지 겹쳐 시 예산만으로 용역을 시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이유다.
국토부가 먼저 지원에 나서면 시행사 공모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정부가 사업에 참여할 경우 다른 민간 공사보다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도 앵커시설의 필요성과 대전시의 구상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시행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역비부터 지원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시행사 지정 전에 용역 예산을 지원하면 예산이 집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대전시가 먼저 사업을 가시화하고 적극적인 시행 의지를 보여야 정부 지원의 당위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결국 양측의 차이는 앵커시설의 필요성이 아니라 사업 추진의 선후관계에 있다. 대전시는 국토부 지원을 통해 사업 추진 여건을 마련하려 하고, 국토부는 대전시가 먼저 사업을 구체화한 뒤 지원에 나서는 순서를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는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을 집중해 지역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원도심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국토부 모두 앵커시설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대외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뜻 먼저 나서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국토부 역시 필요성을 인지한 만큼 잘 협의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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