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 기자] 태안군이 여행경비 일부를 태안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 태안여행’을 2031년까지 이어가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을 신청했다. 올해 사업비는 10억8천만 원이며, 군은 기금을 확보하면 향후 5년간 매년 1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올해 1차 모집 인원 3천300명은 접수 시작 15분 만에 찼다. 이어 2차 5천 명, 3차 2천 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에서 먼저 결제하고 영수증을 제출해야 환급받는다. 개인은 최대 10만 원, 가족·단체는 규모에 따라 최대 50만 원을 태안사랑상품권으로 받는다.

[민선9기 윤희신 군정의 슬로건과 태안군 전경]
빠른 모집 마감은 할인 혜택에 대한 수요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자체로 새로운 관광객이 늘었다거나, 숙박과 재방문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원래 태안을 방문할 예정이던 사람이 지원받았다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상품권이 지역에서 추가 소비로 이어졌는지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군이 제시한 지표에도 정책 과제가 드러난다. 태안군의 체류인구배수는 4.6배, 평균 체류시간은 13.2시간인 반면 재방문율은 31.1%, 평균 숙박일수는 2.6일로 비교 대상 평균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군의 ‘세일즈 관광’이 방문 인원을 늘리는 데 그칠지, 방문객이 다시 와서 더 오래 머물도록 만들지는 이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 체류인구와 관광객 역시 같은 개념이 아니므로 성과 발표에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값 여행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여행자가 먼저 지출해야 환급받는 구조여서 초기 여행비 부담을 낮추지는 못한다. 숙소 예약의 어려움, 해수욕장 화장실·샤워장·주차장 상태, 교통과 안전 같은 현장 불편도 환급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실제로 얼마의 매출이 추가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신청자 수만 성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
군은 사업을 연장하기 전에 최소한 참가자의 첫 방문·재방문 비율, 실제 숙박 여부, 군비 투입액 대비 지역 내 추가 소비액, 상품권 사용처, 비수기 방문 증가분을 공개해야 한다. 참가자와 비참가자의 소비·숙박 변화를 비교하면 할인 때문에 새로 발생한 효과를 더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1년 뒤 재방문 여부까지 추적해야 ‘지방소멸 대응’이라는 사업 목적에도 부합한다.
관광 편의시설에 대한 투자는 별도 과제다. 태안군해수욕장연합회(회장 최종식)가 제기된 “2018~2026년 해수욕장 내 관광객용 화장실 신축이 한 곳도 없었다”는 주장은 해수욕장별 시설대장과 연도별 준공·보수 내역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군은 환급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본 편의시설 확충은 왜 미뤘는지 설명해야 한다.
태안군이 답해야 할 질문은 간단하다. 10억8천만 원을 써서 몇 명을 모집했는가가 아니라, 그 돈으로 태안에 새로 찾아오고 다시 방문한 사람이 얼마나 늘었는가.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추가 배분을 요청한 만큼 반값 여행의 성과와 한계를 먼저 공개하고, 숙박·재방문을 가로막는 현장 불편을 해결할 투자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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