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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이동훈미술상 임송자展…‘사람’을 조각한 시간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사람의 얼굴과 몸, 표정과 자세를 오랫동안 관찰해 조각으로 옮겨온 조각가 임송자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0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제5전시실에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임송자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동훈미술상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동훈미술상은 고(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제23회 이동훈미술상은 지난해 8월 심사를 통해 임송자를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별상에는 김은희와 정의철이 선정됐다.


임송자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로마 미술아카데미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인체의 구조와 비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의 얼굴과 몸을 중심으로 구상 조각 작업을 이어왔다.


심사위원회는 임송자를 “서구 인물 조각의 정통을 전수받아 한국 조각계에 구상 조각의 새 바람을 일으킨 작가”로 평가했다.


임송자의 조각은 단순히 사람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 동료, 제자 등 가까이에서 만난 사람들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얼굴과 표정, 자세와 몸짓을 포착해 흙과 청동 등으로 형상화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작업 과정을 ‘바라보다–만지다–세우다’라는 세 가지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지연 얼굴’과 ‘우인 얼굴’에서는 한 사람의 특징을 세밀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손96-1’과 ‘내가 만난 사람-혜정’, ‘내가 만난 사람-윤수’에서는 흙을 붙이고 누르며 인체를 만들어가는 손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인 96-2’와 ‘현대인 05-1’에서는 여러 인물의 자세와 간격을 통해 각각의 몸이 주변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인’ 연작은 임송자가 실제로 만나고 관찰한 사람들에게서 출발했다. ‘늦은 귀가’라는 부제가 붙은 ‘현대인 96-2’는 늦은 밤 버스정류장에서 귀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서로 다른 자세와 방향을 가진 인물들을 배치해 일상의 한 장면을 조각으로 담아냈다.


전시 개막식은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10월 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임송자 작가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탐구하며 한국 구상 조각의 한 흐름을 이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을 바라보고 손으로 형상을 만들며 공간 속에 세워온 작가의 긴 시간과 조각 세계를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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