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김석환 대전 중구의회 의원이 2008년 공사 중단 이후 18년째 중앙로 네거리에 멈춰 있는 메가시티타워를 원도심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의 최대 364억8000만원 규모 ‘원도심 RE:CORE 프로젝트’ 공모 도전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메가시티타워의 재착공과 준공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건물 안에 사람을 끌어들일 콘텐츠를 채운 뒤 중앙로 지하상가와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 주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사람과 소비가 이어지는 ‘점·선·면’ 구조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만이 아니다”며 “완공 뒤 이 건물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누가 이곳을 찾고, 그 발걸음은 어느 상권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 그림까지 있어야 메가시티타워의 정상화도 원도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굳이 찾아올 이유가 있어야 건물도 살고 상권도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중구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도 메가시티타워를 단순한 민간 개발사업으로만 보지 않는 ‘민관합작형 원도심 상생모델’을 제안했다. 민간은 재착공과 건물 완공을 맡고, 행정은 공공성과 지역상권 연계 방안을 마련하며, 기업은 콘텐츠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김 의원이 이 구상과 접목할 수 있다고 본 것이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가 연계하는 ‘2027년 거점특화 원도심 RE:CORE 프로젝트’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RE:CORE는 원도심 공실상가와 유휴건물을 정비해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 등의 활동·정착공간을 마련하고, 문화콘텐츠와 창업·상권 활성화 사업을 결합해 원도심에 사람과 소비를 다시 끌어들이는 사업이다.
2027년에는 4극3특 권역별 1곳씩 총 7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당 사업비는 4년간 국비 최대 242억4000만원이며 지방비를 포함하면 최대 364억8000만원이다. 국토부 원도심 복합재생에 총 300억원, 문체부 문화콘텐츠 사업에 총 64억8000만원이 투입되는 구조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정부의 특화거점·활성화 상가·특화거리 구상을 대전 원도심에 ‘점·선·면’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점’은 메가시티타워다. 지하 1층 판매시설과 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에는 로컬브랜드 전시·판매장과 팝업스토어, 공동판매장, 체험공간 등을 검토하고 지상 2~7층 업무시설에는 창업보육과 공유오피스, 공공·민간 협업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선’은 중앙로 지하상가와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다. 메가시티타워에서 사람을 모은 뒤 중앙로와 은행동에서 쇼핑과 식사 등 소비로 연결하고, 대흥동에서는 공연·전시·창작·체험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만들자는 것이다.
‘면’은 대전 원도심 전체다. 메가시티타워와 이들 상권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주변 공실상가와 골목상권, 전통시장까지 확산시켜 메가시티타워를 원도심 한복판의 고립된 건물이 아닌 사람과 소비를 주변으로 퍼뜨리는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메가시티타워 한 동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면 이 사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며 “메가시티타워를 점으로 세우고, 세 상권을 선으로 잇고, 그 활력을 원도심 전체라는 면으로 넓히는 계획이라면 정부가 제시한 특화거점·활성화 상가·특화거리의 구조를 대전 원도심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시티타워에 사람을 끌어들일 콘텐츠로는 한화이글스와 연계한 스포츠문화공간과 성심당의 경험과 지역성을 살린 제과제빵 교육·창업공간 등을 예로 들었다. 대전을 대표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운영모델을 행정이 먼저 마련해 협력을 제안하자는 취지다. 다만 기업의 실제 참여 여부는 각 기업이 결정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전의 창업 기반을 RE:CORE와 연결할 여지도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담긴 기존 창업도시 창업기업 사무공간 수요조사에서 대전은 86개사가 수요를 보였으며 평균 희망면적은 69㎡로 나타났다. 창업도시 지원사업을 RE:CORE 사업계획과 연계할 경우 선정평가에서 3점의 가점도 받을 수 있다.
김 의원은 공공지원의 범위에도 선을 그었다. RE:CORE가 메가시티타워 민간사업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공사비를 대신 부담하는 통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구조보강과 기본공사, 법정시설 설치와 준공은 사업자가 책임지고 공공은 시민 이용공간과 창업·문화예술 활동공간, 주변 상권과 연결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모 도전을 위해서는 실제 사업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부 가이드라인은 현행 도시·군기본계획상 도심·부도심에 속한 도시재생법상 쇠퇴지역을 대상으로 사업구역을 15만㎡ 이내로 권장하고, 주요 가로에 접한 장기 공실상가 10호 이상을 요구한다. 조성된 공간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최소 10년간 운영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김 의원은 대전시와 중구가 우선 메가시티타워의 PF와 재착공·준공 일정이 RE:CORE 사업기간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업자와 소유자, 신탁사·금융기관이 장기 공공활용공간 제공에 동의할 수 있는지도 협의 대상으로 꼽았다.
중앙로 지하상가와 은행동·대흥동 일대의 공실상가 현황과 임대 여건, 상인회와 임대인의 참여 가능성도 파악해야 한다고 봤다. 한화이글스와 성심당 등 지역기업에는 공간 활용방식과 운영주체, 기업·시민·지역상권에 돌아갈 효과를 구체화한 협력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메가시티타워 한 동만으로 RE:CORE 공모에 선정되기는 어렵다”며 “메가시티타워를 특화거점 후보로 세우고 중앙로 지하상가·은행동 으능정이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와 주변 공실상가를 하나의 원도심 생활권으로 묶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무엇을 확정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사업 여건을 확인하고 민간과 협의하고 원도심 상권의 의견을 모은 뒤 공모 도전 여부를 판단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타워는 오랫동안 원도심의 상처였다”며 “이제는 그 상처를 덮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상권, 문화와 창업이 다시 만나는 거점으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볼 때”라며 대전시와 중구가 RE:CORE 공모 도전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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