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대로를 시작으로 주요 도로의 장기간 통제가 본격화하면서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 건설공사 3공구가 진행 중인 한밭대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인근~중리지구대 부근 구간에서 추가적인 부분 통제에 들어갔다. 상수관로 이설과 하수박스 보강공사 등을 위해 내년 4월까지 왕복 10차로 가운데 3~4개 차로가 통제된다.
대덕대로도 오는 15일부터 대덕대교네거리~과학공원네거리 구간의 왕복 10차로 가운데 5개 차로가 부분 통제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2029년 5월까지다.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가 현실화하면서 트램 사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수준과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전시의회에서 트램 공사를 일시 중단한 뒤 비용과 시간, 행정·기술적 문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수소트램과 급전방식 변경, BRT 전환, 사업 백지화 등 여러 대안을 비교한 뒤 사업 방향을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같은 날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전시청 앞에서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30년 생애주기 비용을 시민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소트램 선정 과정과 기술검증, 사업 지연 가능성, 장기간 운영에 필요한 비용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사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사업은 한번 추진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이미 투입된 비용만을 이유로 사업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철회하고 대전의 미래 교통 여건에 맞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요구 수준은 일시 중단부터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 사업 철회까지 차이가 있지만 현행 사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반면 사업이 이미 공사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은 중단 여부를 둘러싼 현실적인 변수다. 올해 6월 기준 사업비는 1조6584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로 정부와 총사업비 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을 중단할 경우 이미 투입된 사업비와 함께 공사·계약 중단에 따른 추가 비용, 국비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현 단계에서 사업을 중단할 경우 발생할 전체 매몰비용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대전시는 중단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트램을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핵심 교통 인프라로 보고 정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트램 공사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램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대전의 핵심 교통 인프라인 만큼 흔들림 없이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추진과 별개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불편은 최소화하겠다는 게 대전시의 입장이다.
허 시장은 지난달 28일 주간업무회의에서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를 장기간 통제하는 문제인 만큼 단순히 공사 일정을 알리는 수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공사 필요성과 방식, 기간은 물론 교통 혼잡을 분산하기 위한 대책까지 시민들에게 종합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행정적인 시각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사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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