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는 하루를 보면 전부 볼 수 있는 섬, 하지만 한 달을 봐도 더 볼 곳이 많은 섬
김수종 작가의 2017년 12월 일본 쓰시마 여행기 , 1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2-23 18:25:39


[서울타임뉴스=김수종] 지난 15()~17(), 23일 동안 일본 쓰시마(対馬島)시에 다녀왔다. 부산항에서 15() 오전 910분에 출발하여 1130분에 남섬 이즈하라(厳原)항으로 입항했다. 이번 여행은 로드 디자이너(road designer)’로 일하고 있는 아웃도어파트너스여행사 고광용 이사와 단 둘이 떠난 여행이다.

항구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정오가 다 되었다. 생각보다 짐을 많이 가지고 와서 가방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나온 관계로 조금 지체했다. 북섬 사스나(佐須奈)에서 우리들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운 사장이 마중 나왔다.

행정서사, 세무사 사무실에 방문하여 일을 보고는 점심을 했다. 최 사장과 고 이사는 쓰시마에서 사업을 하는 관계로 비자문제나 세무관계는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아서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얼떨결에 통역을 위해 같이 동행했다.

식사는 뷔페로 했다. 나는 닭똥집과 간을 먹었고, 빵과 커피를 조금 더 했다. 이제 천천히 북섬 히타카츠(比田勝)항으로 향했다. 중간에 중고매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마트로 이동하여 생필품을 사기도 했다. 나는 중년을 위한 한방약인 팔미지황환과 소건중탕, 일본 술을 면세로 샀다.

이내 사스나 우리들 펜션에 도착했다. 최 사장님은 이곳에 남고, 여기까지 마중 나온 아웃도어파트너스여행사(TOKISEKI 식당, 찻집, 민박 운영) 윤단경 대표를 만나 나랑 고 이사는 히타카츠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와치(河內)에 있는 렌터카 사업을 하시는 김삼관 사장 사무실로 갔다.

사모님이 오늘 저녁 비행기로 모친과 아들, 딸이 있는 후쿠오카(福岡)로 가서 며칠 쉬다가, 다시 고향인 포항시 구룡포와 부산에 가는 등, 한 달은 외유를 하신다고 하여 배웅인사를 드리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오랜 만에 만난 사모님은 내가 왔다고 남섬 쓰쓰(豆酘)에서 요즘 출하를 시작했다는 맛난 감귤을 몇 개 내주었다. 껍질이 얇고 속이 알찬 것이 무척 맛있었다. ‘역시 감귤은 일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도 하고 귤까지 얻어먹고는 최근에 김삼관 사장과 고 이사 소개로 작은 집을 별장으로 샀다는 지인 집에 방문했다.

토지는 150평 정도이고, 건물은 20평정도 되는 아담한 집이다. 토지는 팔지 않는다고 하여 집만 100만 엔에 30년 임대계약을 했다고 한다. 30년이면 죽을 때까지 쓸 수 있는 집이다. 최근 수리비로 100만 엔 정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방도 2개 정도에 거실과 화장실, 샤워장 등이 있어 좋았다.

넓은 마당과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 봄이 되어 조금만 더 꾸미면 멋진 별장이 될 것 같아 보였다. 100만 엔에 이런 집을 얻을 수 있는 곳, 이런 재미난 곳이 쓰시마이다. 한국으로 보자면 봉화군이나 장수군 산골에서나 구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집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이러니 요즘 한국인들의 쓰시마 투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cost-effectiveness,價性比,가격 대비 성능)높은 토지와 집들이 무지 많다. 나도 소액으로 작은 집을 구해서 별장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4/10 정도 크기에 인구가 3만 명 내외라 아무래도 집과 토지는 아주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인들은 본토에서 너무 먼 외지라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 건설되고 있는 호텔이나 민박, 식당 등은 대부분 한국자본이 유입되어 세워지는 곳이다. 관광객의 90%이상이 한국인인 관계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곳 집주인도 서울에 살고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일주일 정도 방문하면서 별장으로 쓸 생각이라고 한다. 조금 부럽다.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 히타카츠 ‘TOKISEKI식당으로 갔다. 서울과 부산에서 가지고 오고, 남섬에서 사온 물건까지 정리하고는 양념돼지고기덮밥인 돈짱동(ちゃんどん)’으로 식사를 했다.

이곳 쓰시마도 춥다. 며칠 서울이 북극에서 몰려온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추웠는데, 이곳까지 파고가 있는지 조금 춥다. 그래도 서울보다는 상당히 날씨가 좋은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는 인근에 윤단경 대표가 새롭게 오픈한 ‘TOKISEKI민박으로 갔다.

여름에 집을 구했는데, 본인 가족과 지인들만 숙소로 쓰다가 최근에 민박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오늘은 윤 대표, 고 이사 부부와 내가 1층 방을 각각 쓰기로 했고, 2층에는 제주도에서 온 젊은 요리사 부부가 쓰기로 했다.

내가 짐을 정리하고 세면을 마치고 나니 제주도에서 온 젊은 부부가 왔다. 식사를 하고서도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마트에서 도시락과 먹을 것을 몇 개 사왔다. 같이 먹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도시락까지 먹고는 다시 이웃 이자카야(いざかや, 居酒屋)로 나갔다.

뭐 새로운 요리가 없나 구경을 가는 듯 했다. 요리사는 생각보다 재미난 직업인 것 같다. 이곳저곳 먹을 것을 찾고 즐기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먼저 쉬었다. 서울에서부터 강행군이라 오늘은 별로 한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피곤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말처럼 몸은 비록 천리를 가지만 영혼은 천천히 뒤 따라오는지 아직 영육이 하나가 되지 못한 것같아 힘든 것 같다. 16() 아침은 조금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8시가 다 되어 세수를 하고는 잠시 마을산책을 한 다음, 인근에 있는 ‘TOKISEKI식당으로 가서 아침은 도시락 정식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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