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꽃잎 넣고 인공 향 첨가, 맛은 과일로 내는 꽃차 개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44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3-26 15:37:55

김수종 칼럼니스트
[영주타임뉴스=김수종칼럼]개인적으로 시대를 이끄는 바른 정치인은 낮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변화와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시야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국화차를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지역마다 특산품으로 계절별로 생산되는 꽃을 이용한 꽃차를 많이 만들어 팔고 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각종 신상품 구경을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에 있는 여러 전시장을 둘러보게 된다. 지방 어느 지역에서든 꽃차를 들고 나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도 꽃차를 즐기는 편인데, 특히 가을에 나오는 봉화 국화농원 국태의 국화차를 좋아한다.

잘 말리고 덖은 국화차를 겨울과 봄에 한잔하면 피로도 풀리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지방에서 생산되는 여러 가지 꽃차를 수시로 구매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제품은 사실 별로 없다.

맛이 있으면 모양이 별로이고, 모양이 예쁘면 향이 아쉽다. 향이 좋으면 맛이 없는 경우도 있다. 3박자가 맞는 것을 찾기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말리고 덖는 과정에서 꽃이 가지는 고유의 맛과 향이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겨울과 봄에는 줄기차게 국화차만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맛도 향도 모양도 나름 잘 보존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 우연히 찾게 된 꽃차가 있다. 장재영 사장이 경영하는 우리꽃연구소가 만드는 꽃차 상품들이다.

그는 영주에 약 8000평 규모의 꽃나무 농장을 경영하는 주인공이다. 물론 영주와 특별한 연고는 없다. 단지 영주의 토지가 저렴하여 이곳에 꽃나무 농장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작년 유통업계 히트 음료 중 하나는 벚꽃 스파클링이었다.

편의점 GS25에서 한여름에 출시한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80만여 개가 팔았다. 매출은 8억 원이었다. 흔히 여름 인기 상품인 콜라보다 매출이 더 많았다. 장재영 대표는 단순히 꽃을 말리거나 덖는 과정을 통하여 꽃차를 만들지는 않는다.

물론 기존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꽃을 말리고 덖는 과정을 통하여 꽃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꽃차의 맛과 향, 모양을 모두 잡기 위해 조금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어쩌면 시간과 공을 들인 여러 과정을 통하여 배우고 체험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려운 결단을 통하여 새롭게 꽃차 만드는 방식을 창출해냈다. 그는 꽃잎을 농축해 만든 꽃 농축액을 기반으로 시럽과 청, 잼 등을 조리해 장미 한 잔을 만들었다. 우유거품 속 장미는 진한 향긋함을 머금었다. 오미자 같은 신맛의 여운도 있다.

빨간색이라 딸기 맛이 날 것 같았지만 딸기 느낌은 아니다. 꽃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렸지만, 기존의 꽃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전통꽃차를 만드는 명인에게서 오랫동안 꽃차를 배워 생산`제조는 물론 유통`판매 일을 함께 했었다.

하지만 계절적으로 수요와 매출 기복이 심한 것을 발견하고는 소비자들이 1년 내내 상시적으로 꽃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다양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장 꽃차의 종류를 늘리고 먹고 마시기 편하도록 티백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른 기업들이 생산한 꽃차 제품을 먹어봤는데 실망스러웠다. 아쉽게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많은 제품들은 꽃의 향과 맛이 사라진 평범한 제품들이다. 그래서 그는 극소량의 꽃을 넣고 인공적인 꽃향기를 첨가하거나 맛은 과일로 내고 색을 내는 데 꽃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원칙에서는 벗어났지만, 소비자가 만족하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관습의 전환을 모색한 것이다. 그래서 4~5년의 연구개발 끝에 벌꿀 외에 다른 것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벚꽃청, 장미청 등을 개발했고, 여기에 꽃식초, 꽃잼, 꽃천연화장품, 꽃양초 등을 출시했다.

그는 스스로 성공비결은 단순 식품에도 영양만큼 감성이 중요한 시대다. 꽃 가공식품은 영양과 감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전 세계 카페에서 한국에서 자란 꽃으로 만든 꽃라테와 꽃에이드를 파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사고와 행동 전환은 그동안의 꽃차가 꽃을 그냥 말리고 덖구는 과정에서 끝났다면, 새롭게 말린 꽃잎도 첨가하지만, 향이 필요하면 인공 향을 더 강한 맛이 필요하다면 과즙을 첨가하는 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남들 보다 조금은 다른 사고와 행동을 전환하여 성공을 거둔 것이다. “조그만 시선을 낮추고 방향을 전환하면 새롭게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꽃연구소의 꽃차에 대한 새로운 생산`제조`가공 방식에서 보다 낮은 시선과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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