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영주시, 명확한 도시재생 없이는 인구는 점점 줄듯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6-27 16:20:17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기자]영주시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경북도청 신도시가 생긴 이후 점차 인구가 줄고 있다. 사실은 영주시내 뿐 아니라 안동시내는 물론 예천읍내까지 인구가 줄고 있다. 도청 신도시는 작년 연말까지 대략 4천 명 정도 인구가 늘었다.

경북의 새로운 중심축인 도청신도시가 생겨난 이후, 교통은 물론 교육과 정주환경 등에서 탁월한 우위를 나타내면서 젊은 층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도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이사 하는 것 이상으로 안동`예천`영주에 거주하는 청장년층까지 신도시가 유혹하고 있다.

최근 예천군 인구는 5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965166천명에 이르렀던 인구는 산업화·탈농촌화가 가속화되면서 2007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호명면 일원에 조성된 경북도청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천군은 2017년 말 주민등록 인구 51700여명을 기록했다.

11년 만에 5만 명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도청이전 효과가 한몫했다. 예천군은 작년 전입 순유입률이 7.4%(4천명)로 대구 달성과 경기 하남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출산과 보육·교육·기업 유치·정주여건 개선 등 다양한 정책 발굴을 통해 살기 좋은 예천’ ‘머물고 싶은 예천만들기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주민 요구를 정확하게 판단해 그에 걸맞은 정책을 도출하고자 전문기관에 경북도청 신도시 생활밀착형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신도시 추진 정책 가운데 우선시해야 할 것은 교육환경·문화복지·주거편의성·주차·도시편의성·도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라 예천군은 향후 10년간 단계별 도시·균형발전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해 이행 작업에 들어갔다.

예천군은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문이 교육인 만큼 신도시 연착륙을 위해 교육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풍천풍서초등학교 과밀학급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3월 호명초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경북개발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계획엔 학교 신설 예정이 없는 만큼 학교용지 확보를 위한 것이다. 특히 호명면 인구는 12300여명으로 도청 이전 당시인 20161월 말 2800여명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만큼 행정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호명면사무소를 호명읍사무소로 격상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도시 내 군유지에 추가로 부지를 매입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가 가능한 복합 주민센터 건립을 계획 중이다.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산로에 숲속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신도시 주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초등학교와 연계한 접근성이 좋은 도시공원엔 물놀이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아나바다 녹색장터운영을 통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서로 교환하고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신도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취미 동아리도 발굴하기로 했다.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주차난을 덜기 위해 군유지인 주차장 부지를 타워식 주차장으로 만들어 향후 발생될 주차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스마트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기반 시설도 개선한다. IT기술과 접목된 스마트 도시 사업으로 실시간 교통제어 등 21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쌍방향 방범방재 CCTV 설치를 일부 완료해 운영 중이다.

입주민들의 조기정착과 삶의 질 향상, 예천군민으로서의 자존감 제고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접수한 신도시 입주민 텃밭 분양 신청250여명의 주민들이 몰리면서 신청 당일 오전 1030분경 조기 마감됐다.

텃밭은 호명면 산합리 1123, 1124번지에 5,519면적으로 약 180블록이 조성되며, 입주민 1세대당 분양면적은 10(3평 정도)로 분양 기간은 31일부터 1130일까지다. 이런 다양한 신사업이 집중되어 있으니, 도청 신도시에 젊은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는 반면 인근 예천군은 블랙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예천읍 인구는 201612월말 16869명에서 201712월말 16240명으로 629명이 감소했다. 이는 예천읍 젊은 층이 도청 신도시로 이사를 해 유동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며 지역 상권이 위축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푸념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막대한 예산을 투입 맛고을 거리를 조성했으나 주변 식당 및 상가 주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장사가 안 되고 도청이 이전하기 전 보다 살기가 더 힘든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청 이전으로 많은 혜택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예천읍 인구 감소로 인해 밤 7시부터 시내 거리에 인적이 없고 가로등만 거리를 밝히고 있어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농공단지 활성화로 외부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했다. 실재로 예천군 공무원 대부분은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구도심 내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도심은 매력이 없는 공간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과 도시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은 자녀들의 교육 문제나 쾌적한 거주환경을 위해 도청 신도시로 이주하게 되는 것이다. 소위 귀농`귀촌을 하게 되면 텃새라는 것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주민인 신도시의 경우에는 그런 텃새도 없고, 주거환경도 뛰어나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주시는 예전 도청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는 신도시에서 하고, 주거는 영주에서 해 달라고 몇 차례 영주 홍보 행사나 이주 지원 대책을 알린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별다른 매력이 없고, 이주할 이유가 없다. 영주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이제는 신도시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재로 이미 신도시로 이주하여 영주로 출퇴근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제라도 경쟁적으로 신도시를 만들고, 아파트를 짓고, 새로 학교를 세우는 것보다는 오래된 구도심을 새롭게 재생하여 녹색의 생명공간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이 모이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인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도시재생 전문가`건축가`조경가 등이 필요한 것이며, 그 중심에 정치와 도시계획을 다시 고민하는 행정이 올곧게 서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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