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근대문화유산, 공공건축물 투어만 해도 영주시는 대박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7-04 16:41:07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기자]지난 화요일 아침 집에서 나오는 길에 윤인석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만간 영주에 한번 갈 건데 답사안내 좀 하시죠라고 했다. 나는 무조건 선생님 말씀이면 무조건 따라야지요라고 대답했다.

성균관대 건축학과 윤인석 교수는 내가 봉사하고 있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재청+환경부를 합한 것 같은 활동을 하는 NGO단체다. 나는 이곳에서 대표이며, 문화유산위원장으로 일하고 계신 윤 선생을 모시고 문화유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교수는 재미나게도 정부기관인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NGO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도 문화유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사람이 양손을 동시에 쓰면서 일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무튼 건축사전공으로 NGO단체 공동대표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윤 선생도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이지만, 사실 시인 윤동주 선생의 장조카로 건축가 윤일주 선생의 장남으로도 무척 유명한 분이다.

나는 이런 것도 대단하지만, 너무 호인이며 한국기독회장로회 교단 장로님이라 존경하고 따르는 편이다. 이런 윤인석 교수가 갑자기 영주에 한번가자고 하니 당연히 내가 안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엇을 보시게요라고 내가 다시 물었다.

다른 것은 아니고 근대건축물과 공공건축물을 같이 볼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하루면 조금은 부족할 것 같고, 이틀이면 충분할 것 같지만, 일단은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보자고 하신다.

그런데 하필 왜 영주입니까? 다른 도시도 많은데라고 내가 물었다. “근대건축물이 많은 곳은 군산, 목포 등이 유명한데, 최근 영주가 등록문화재 발굴 등으로 140여개의 근대건축물이 주목받고 있고, 조준배 전 영주시 총괄건축가(영주시디자인관리단장)의 노력으로 공공건축물도 대단하다는 평이 있어서라고 했다.

그럼 조만간 날을 한번 잡겠습니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예전에 <영주를 걷다>라는 책을 집필했고, 역사와 문화 및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두루 답사에 편리할 것 같아서 나에게 안내를 부탁한 것이다. 아무튼 무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우선 몇몇 지인들에게 의사를 타진하고는 조만간 영주답사를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나 또한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을 둘러보고 싶다. 영주에 가면 우선 19301960년대 건물인 옛 영주역 5호 관사와 7호 관사, 영주동 근대한옥, 영광이발관, 풍국정미소, 제일교회를 방문하고 싶다.

그리고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살펴볼 생각이다. 이곳은 철도역사와 그 배후에 형성된 철도관사,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요소를 간직한 건축물이 집적되어 있는 관사골에서 광복로 일대의 거리다.

영주의 근대생활사를 보여주는 역사문화공간으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또한 조준배 전 영주시 총괄건축가 등의 노력으로 지어진 공공건축물인 풍기읍사무소, 삼각지마을 영주시노인복지관, 영주시 실내수영장, 조제리 보건진료소, 한절마 경로당, 영주시립도서관 등을 살펴볼 생각이다.

영주시는 그동안 건축분야에서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한국농어촌건축대전, 공공건축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공모 시범사업 및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10‘2017 경상북도 건축대전‘148아트스퀘어에서 열기도 했다. 2017 경상북도 건축대전은 역사와 문화,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시대·사람·환경과의 소통으로 경북 건축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의 전문 건축인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와 영주시에서 주최하고, 경상북도건축사회와 영주지역건축사회가 주관한 행사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회, 건축특강, 지역건축투어, 과자집짓기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건축대전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미래 건축문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일반 공모전과 건축초대작가전, 특별전으로 전통건축물 모형 7, 보물로 지정된 전통가옥 13, 도내등록문화재 사진 23점을 전시했다.

또한 중소도시로서 유일하게 서울, 제주, 창원, 광주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한 영주시 공공건축과 공공디자인의 통합전략과 마스터플랜을 재생, 역사, 주거환경, 문화체육 등 4가지를 주제로 영주시 도시건축 특별전도 선보였다.

체험행사로 호기심과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래에 살고 싶은 꿈이 담긴 집을 과자로 직접 만들어 보는 과자집짓기 체험행사와 지진체험, 연기탈출 등 소방안전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부대행사로 일반인에게 건축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건축특강과 지역 건축투어도 진행했다. 건축투어는 소수서원, 부석사 등 전통건축물을 답사하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건축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등록문화재를 포함하여 140여개의 근대문화유산 및 공공건축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영주시. 영주는 이제라도 도심에 있는 이런 근대문화유산과 공공건축물, 재래시장, 국보와 보물이 있는 사찰, 서원 등을 편하게 연결하여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의 증편과 문화관광해설사 증원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독어, 불어 등의 외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도 늘려야 한다. 외국인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야 영주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