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화려한 시작!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9-06 14:25:54

[경기타임뉴스=김수종 기자]‘10DMZ국제다큐영화제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파주시(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김포시(김포아트홀), 연천군(연천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열린다.

8일간 39개국 142편의 다큐멘터리와 만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축소판과도 같다. 8일간 이어지는 다큐영화 축제의 장, 놓칠 수 없는 10편의 작품을 조명진 프로그래머의 추천으로 미리 만나보자.

먼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세 편은 한국 작품 <시인 할매> <엘리펀트 보이>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이다. <시인 할매>는 전라남도 곡성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감동 깊게 다른 다큐멘터리다.

<엘리펀트 보이>는 네팔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크리스와 코끼리 조련사인 소년의 아빠가 겪는 갈등을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매개로 그려낸다. 다큐 초심자들을 위한 세 편의 추천작은 개막작 <안녕, 미누><사그라 드는, 사그라 들지 않는>,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에>.

평소에 다큐멘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이주노동자, 이민자, 이슬람 극단주의 등 최근 우리사회의 묵직한 화두를 제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다큐멘터리 마니아를 위해서는 네 편의 작품을 추천한다. ‘카메라 앞에선 적대적 타자, 기억의 외화면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으로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우리 모두의 나치>가 상영된다. 마스터 클래스를 위해 내한하는 다큐멘터리 역사상 중요한 두 명 거장 감독의 작품도 감상 할 수 있다.

페르난도 E. 솔라나스 감독의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와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가 상영된다. 1990년대 초 12살의 세르비아 소녀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기록한 <스르벤카를 부르며>도 놓칠 수 없다.

1.<시인 할매> The Poem, My Old Mother, 한국다큐쇼케이스 : 이종은 감독

전라남도 곡성에 시인 할매들이 산다. 시집와서 60여년 간 한 마을에서만 살았던 어머니들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이들은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다. 그런 할머니들의 마을에 이사 온 젊은 여성 김선자 씨가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할머니들은 자신의 인생이 담긴 시를 써내려갔다. 사투리 섞인 투박하며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할머니들의 시는 그들의 삶의 무게만큼 묵직한 감동으로 마음을 울린다.

2.<엘리펀트 보이> Elephant Boy, 한국다큐쇼케이스 : 박환성 감독

영화는 네팔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크리스와 코끼리 조련사인 소년의 아빠가 겪는 갈등을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매개로 그려낸다. 아빠는 코끼리를 인간이 만든 코끼리 축제에 동원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이를 지켜보는 크리스는 아빠에게 실망한다. 자연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통해 동물과 사람이 만나는 접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다시금 인간에 대해 조명했던 박환성 감독은 유작을 통해서도 인간이 자연과 맺는 인간 중심의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되짚어 본다.

3.<파란만장 교사실습> To Be a Teacher, 다큐패밀리 : 야콥 슈미트 (Jakob SCHMIDT) 감독

사범대학을 갓 졸업한 세 명의 예비 교사들의 고군분투. 평가를 받으면서 동시에 평가를 해야 하는 긴장 속에서 2년 동안 근무하게 된 예비 교사들의 이상과 가혹한 현실이 충돌한다. 대학에서 교사가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이론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학의 교직과정이 실제와 얼마나 상충하는지 깨닫게 된다. 독일의 독특한 교사임용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4.<안녕, 미누> Coming to You, Minu, 개막작 : 지혜원 감독

네팔 출신 미누는 2009년 미등록 이주 노동자로 단속되어 강제 추방되기 전까지 18년을 한국에 살며 각종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로,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결성된 스탑크랙다운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는 네팔에 다시금 정착한 미누가 2017년 서울 핸드메이드 국제박람회를 맞아 네팔 대표로 초청되어 재입국을 시도하고 또 좌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자신을 쫓아낸 한국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미누를 통해 일회용품처럼 버려지고 잊혀지는 이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들려준다.

5.<사그라드는, 사그라 들지 않는> Ash and Ember. 글로벌비전 : 마농 오트 (Manon OTT) 감독

르노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프랑스의 뮤호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이민자 2세들은 이제는 거의 게토가 된 이 지역에서 마치 프랑스 속의 또 다른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부모세대처럼 르노 자동차의 노동자로 살거나, 실업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마농 오트 감독은 10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고 한다. 직접 이곳으로 이주까지 한 감독은 그들과 진정한 유대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비로소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이런 관계 속에서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이들의 희망과 삶의 이야기가 사진작가이기도 한 감독의 흑백 필름을 통해 아름답게 타오른다.

6.<아빠가 돌아 오시기전에> Before Father Gets Back, DMZ비전 : 마리 굴비아니 (Mari GULBIANI) 감독

영사기에서 나오는 불빛이 어둠을 가르고, 아이들은 생애 첫 영화 관람을 시작힌다. 이 경험은 이만과 에바, 무슬림 소녀 2명의 삶의 전환점이 되어 자신들의 일상을 촬영하도록 영감을 준다. 소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오염된 골짜기 마을에서 성장했고, 그곳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 목숨을 희생하는 친척들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지하드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떠난 아빠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 영화의 감독인 마리 굴비아니와 함께하는 영화 수업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다.

7.<우리 모두의 나치> Our Nazi. 특별기획 1 : 카메라 앞에선 적대적 타자, 기억의 외화면

로버트 크레이머 (Robert KRAMER) 감독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이 영화는 <파괴된 운하>라는 토마스 할란 감독의 극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소위 메이킹 필름이다. 토마스 할란 감독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던 실제 나치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나치의 범죄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이 작업을 위해 유대인 대학살의 실제 유족을 영화 스탭으로 고용한다. 이미 쇠약한 노인이 되어 버린 가해자와 함께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 이 모든 혼란과 정신적 고통의 경험을 담은 영화가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우리 모두의 나치>.

8.<불타는 시대의 연대기>The Hour of the Furnaces, 마스터클래스 : 페르난도 E. 솔라나스(Fernando E. SOLANAS), 옥타비오 헤티노 (Octavio GETINO) 감독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라는 이 획기적인 다큐멘터리는 비밀리에 촬영되어 독재 정권에게 박해를 당했던 작품으로, 참여 영화 또는 강력한 체제 전복적인 선언으로 알려졌다. 라틴 아메리카의 전함 포템킨(1925)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이 작품은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증언이자, 아르헨티나의 페론 시대와 노동자들의 저항에 대한 연대기이다.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영화의 1부는 올해 영화제작 50주년을 기념하여 리마스터링 되었다.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리마스터링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9.<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How I Learned to Overcome My Fear and Love Arik Sharon. 마스터클래스 : 아비 모그라비 Avi MOGRABI

이스라엘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은 시오니즘에 경도된 가족들과 일찍부터 절연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아랍 침략 정책에 반대하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이 영화에서 아비 모그라비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아리엘 샤론 총리에 대한 작품을 제작한다. 일종의 액자 형식을 취하는 이 영화는 샤론 총리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모그라비 감독 자신의 결혼 생활 문제에 관한 작품이도 하다. 아비 모그라비의 초기작으로 독특한 역설의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0.<스르벤카를 부르며> Srbenka, DMZ비전 : 네보이샤 슬리예프체비치 (Nebojša SLIJEPČEVIĆ)감독

1990년대 초 12살의 세르비아 소녀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잔혹하게 살해되었다. 범인들은 곧 체포되었지만, 유죄판결을 받진 않았다. 25년 뒤 연출가 올리베 프리예츠는 이 사건을 연극 무대에 올리려 한다. 리허설 중에 숨겨졌던 트라우마가 노출되고, 리허설은 집단 심리치료 시간이 되어버린다. 이 연극을 위해 캐스팅된 12살의 여배우들 중 니나는 세르비아인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이 관객의 다수인 무대에서 자신이 세르비아인이라는 사실을 어린 소녀는 고백해야 한다. 니나에겐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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