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제발 사퇴하라" 성난 예천군민들 17일 또 모인다
자유한국당,김병준 위원장... "영구제명 하겠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제발 사퇴를 좀 했으면 합니다." 전병동 예천군의원 전원사퇴추진위원회(이하 사퇴추진위) 위원장은 13일 "오는 17일 예천상설시장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다시 한번 박종철 군의원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천군민으로 구성된 사퇴추진위는 앞서 지난 11일 첫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일부 군민들은 군의회 앞에서 108배를 했다. 108배는 예천군의원을 배출한 예천군민으로서 국민에게 사죄하는 의미다.
전 위원장은 "박 군의원이 '나만 당할 수 없다. 다른 것이 더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전해진다. 군의원 간에 무슨 찝찝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규탄 집회는 박 군의원 혼자라도 먼저 의원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의 의미가 있다. 만약 그래도 물러나지 않으면 세 번째 집회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지역구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가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예천군농민회 측도 예천군의원들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10여명의 회원이 돌아가며 군의회 의장실을 점거 농성 중이다.
내주 중 검찰 송치, 상해죄 유력
박 군의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천경찰서는 내주 중 박 군의원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박 군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가이드 폭행 사실관계, 연수 경비 사용처 등을 6시간 정도 조사했다.
즉, 박 군의원이 폭행이든 상해든 형사처분을 피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질문받는 '가이드 폭행' 박종철 의원.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가이드 폭행 혐의 부분은 인정했다.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는 말도 하더라"며 "송치할 때 구속영장을 신청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박 군의원의 검찰 송치를 위해 해외 연수를 함께 간 예천군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폭행장면이 담긴 영상, 가이드 피해 진술서, 병원 진단 내용 등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9일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 자택.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사퇴 촉구 등 비난이 들끓자 박 군의원은 지난 9일쯤부터 예천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자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1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폭행이 일어나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조사에서 답변드리겠다"고 만 했다. 경북 예천군의회 전경. 사퇴 압박과 경찰 조사 등에 대해 박 군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여러 번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박 의원을 비롯한 예천군 의원 9명과 군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났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박 군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했다.
[경북타임뉴스=서승만 기자]
등록
등록
댓글 더 보기
댓글 새로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