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노경미 명창, 잊힌 소리 '경기 잡잡가' 옛 영광 되찾는다.
김호심 기자 hosim67@hanmail.net
기사입력 : 2019-02-06 22:28:23
2월 10일 저녁 5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경기민요계의 대표적 중진 노경미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ㆍ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 이사장)이 오는 2월 10일 (일) 저녁 5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노경미의 잡잡가’ 공연을 연다.

잡잡가는 서울ㆍ경기 지역의 잡가 중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곡들을 일컬으며 ‘범벅타령’, ‘토끼화상’, ‘구방물가’, ‘갖은방물가’를 비롯해 ‘변강수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금강산타령’, ‘담바귀타령’ 등이 있다.

잡잡가는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남녀 간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거침없는 내용 때문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또 서민의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경기 음악의 뼈대가 되는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설이 조잡하고 선율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배척되고 소외되어 그 이름처럼 세간에서 평가절하되어 왔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잊혀진 소리, 경기 전통 성악 예술 잡잡가 전곡 발표회’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울ㆍ경기 지역의 잡잡가 전곡을 대중에게 선보여 소멸의 길에 이른 잡잡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관객과 공유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서 노경미 명창은 제자ㆍ동료 등 30여 명과 함께 출연한다.

노경미 명창은 20대 중반부터 김경희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박상옥 명창에게서는 휘몰이잡가를 배워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1호 휘모리잡가 이수자가 되었으며 이은주 명창에게 경기 12좌창을 배워 경기민요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노경미의 소리는 시원한 발성과 긴 호흡의 역동성이 특징이다. 제25회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 전국국악경연대회 대구국악제 종합 명인부 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여러 차례 개인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잡잡가는 이창배 선생이 《한국가창대계》에 정리한 ‘토끼화상’, ‘범벅타령’, ‘갖은방물가’, ‘풍등가’, ‘금강산타령’, ‘변강쇠타령’, 외에도 이진홍, 김순태, 김옥심 등 잡잡가 명창들이 남긴 ‘국문뒤풀이’, ‘구방물가’, ‘담바귀타령’ 등이다. 또한 ‘한강수타령’, ‘천안삼거리’, ‘밀양아리랑’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민요도 이번 공연을 수놓는다.

노경미 명창은 “그동안 잊힌 소리 ‘잡잡가’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인내를 가지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왔다."며 “우리 옛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잡잡가 공연을 감상하며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유추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경미 명창은 이번 공연에 맞춰 ‘잊힌 소리 경기 잡잡가’ 음반을 출시했다. ‘금강산타령’, ‘장기타령’, ‘토끼화상’, ‘변강쇠타령’, ‘범벅타령’ 등 모두 11곡이 수록돼 있다.
고양타임뉴스=김호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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