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외형상 가장 지지세가 많은 김진태의원... 여론조사 집계에서는 왜 약한가?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2-23 18:25:19

자유한국당 전국 합동연설회는 태극기 부대가 전대를 장악하는 모양새였다. 일각에서는 한 줌도 안되는 ‘태극기부대’에 보수 정당 안방 내줄 셈인가라는 비판과 함께 자유한국당이 재집권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2ㆍ27 전당대회가 ‘태극기부대’의 세과시로 뒤덮여 큰 우려를 낳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전대에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적어도 지난해 10월에 가입했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김진태 의원 지지층인 당원중에서는 이런 투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요건을 갗춘 이들이 숫적으로 어떤가는 겉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다.

한국당 2·27 전당대회, 황교안 “보수우파 하나로” 오세훈 “중도표 끌어오겠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당은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를 실시했으며 선거인단 35만 7405명중 7만3515명(대의원 8115명 불포함)이 투표했다. 24일에는 현장투표. 25~26 일반여론조사가 실시되고 27일 전당대회 당일엔 대의원만 투표만 한다.

자유한국당은 2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를 실시, 20.57%의 투표율로 마감했다.

한국당이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한 것은 2017년 7.3전당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7.3전당대회 모바일 사전투표에는 선거인단 21만8972명 중 4만2873명이 참여해 20.89%의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관위에서 선거인단의 스마트폰에 전송한 고유 URL(인터넷주소)을 클릭한 후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대표 후보 1명과 최고위원 후보 2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1명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은 다음 날인 24일 당원명부에 등재된 본인 주소지의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할 수 있다. 8천여 명의 대의원은 27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현장에서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문자가 발송되지 않는다.

또 25~26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7일 전당대회 당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대의원 현장투표 및 개표결과가 발표된다.

전당대회 결과는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30%)의 결과를 합산해서 집계한다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3명의 주자 가운데 일반 국민은 오세훈 후보를 가장 지지하는 반면, 한국당 지지자들은 황교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한 듯 이날 수도권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오 후보는 ‘중도층 표를 끌어오는 대표’, 황 후보는 ‘자유우파를 하나로 만드는 대표’가 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여론기관의 조사표들은 어떠한가?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37%가 오 후보를 꼽았다.

황 후보는 22%, 김진태 후보는 7%였다. 하지만 응답자를 한국당 지지층(188명)으로 좁히면 황 후보 지지율이 52%로 1위였다. 이어 오 후보(24%), 김 후보(15%) 순이었다.(중앙선거관리 여론조사 심의위원회참조)

한국당 관계자는 “조직적 입당은 선거철마다 자주 있는 현상이고 입당 원서에 태극기 부대라고 적지 않는 이상 실무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전대에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적어도 지난해 10월에 가입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기 부대가 전대를 장악하는 모양새가 되자 당 지도부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 선관위도 당원인 이상 태극기 부대의 연설회장 출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해도 비슷한 현상이 장외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일부 걱정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충분한 자정능력으로 당이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극기 부대 지원을 받는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어제 연설회에서 야유 등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가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치러진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품격 있는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 사상 유례없는 당 대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번번이 자행돼 행사를 망치고 보수 진영의 개탄을 자아내는데도 지도부는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심지어 일부 후보가 되레 이들을 이용하는 게 더 문제라는 시각이 일반국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런 ‘망동’이 방치되는 가운데 선출될 새 지도부가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거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남ㆍ호남권 연설회를 ‘김진태 놀이터’로 뒤바꾸며 위력을 과시한 이들은 엊그제 대구ㆍ경북권 후보 유세장에서도 새를 과시했다

이 지역 출신 김병준 비대위원장마저 인사말을 못할 정도로 야유와 욕설이 난무했고, ‘닥치고 김진태’를 외치며 자신들의 극단적인 정체를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곳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 고초를 겪고 있다”며 “김진태를 연호하는 여러분들이 바로 당심”이라고 호소했다.

이렇게 대전에서 시작된 권역별 연설회는 22일 수도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두 차례 연설회에서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가 객석 대부분을 점한 채 야유와 욕설 등으로 분위기를 흐렸지만, 그 뒤 상대 후보자를 비방하는 과한 응원전이 사라지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연설회는 내년 총선 최다 의석(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개최된 만큼 네 차례 연설회 중 가장 많은 5,000여명의 당원이 몰렸지만, 큰 잡음과 충돌 없이 끝이 났다.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결집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 부대는 한국당을 ‘숙주’로 세력 확장을 꾀하는 것은 분명하다. 많게는 8,000명, 적게는 4,000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단합을 무기로 전체 당원의 2%도 안되는 열세이지만 겉으로는 환호작약하며 몸통을 흔드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의 비호를 받아온 김진태 후보는 어제 “저를 지지하는 분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마음이 불편하다”며 “보다 품격 있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태극기부대의 반격이 두렵거나 한 표가 아쉬운 다른 후보들도 그저 지켜는 보고는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것은 우파 통합과 확장성을 강조해온 황교안ㆍ오세훈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당을 개조할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시점에서 한국당은 이런 태극기 부대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부분에서 궤를 같이해야 하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3.6%가 황교안 전 총리를 선택했다.

황교안 전 총리를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 김진태 의원 10.1% 순이다. 없음(38.6%)이나 잘모름(7.6%)은 46.2%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56.3%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17.5%), 김진태(16.4%) 순이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0%+휴대전화 8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33명(총 통화시도 3만5228명, 응답률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한국갤럽도 한국당 대표 선호 오세훈 37%, 황교안 22%, 김진태 7%…한국당 지지층 선택은 黃52%, 吳24%, 金15% 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지난 19~21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집계됐으며,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앞섰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도 지난 20일 t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763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응답률 6.6%)이 응답한 조사 결과 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은 57.9%를 기록했다.

이는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26.1%)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모름·무응답'은 16.0%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중도층에서는 65.8%가 단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18.7%의 포용 의견보다 많았다. 무당층에서는 단절 의견 45.2%, 포용 의견 16.7%로 파악됐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은 13.5%가 단절 의견을, 64.8%가 포용 의견을 냈다. 보수층에서는 단절 의견이 32.3%, 포용 의견이 52.7%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임뉴스=서승만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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