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서승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로켓)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언론도 연일 날카로운 반응
北, 내부결속·대미압박 노린듯
전문가 "경제개발에 중점 둔 北
당장 미사일도발 나서진 않을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의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미관계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자국의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ICBM을 가장 큰 안보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미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동창리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그 배경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6일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발사장 내 이동식 조립건물이 지난해 7월 해체되기 전 자리로 원상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미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이 발사장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자랑해왔다는 점에서 이 활동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이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복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ICBM의 사정거리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지난해 2월8일 건군절 70돌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급 화성-14와 화성-15는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지만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의 거리가 1만1,00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재건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화 의지 표명은 계속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추가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다시 대화하는 데 있어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대화의) 일정을 언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 역시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미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런 자세가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북미 간 대화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미 기조를 틀어 ‘항전’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일부 시설에 국한된 데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귀국하기도 전에 미국을 자극할 만한 결정을 내리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또 동창리 발사장 재건이 하노이 회담일인 지난달 28일 이후에 시작됐는지도 불분명하다.
CSIS 측은 최신 일자인 2일 위성사진만 제시한 상태며 38노스는 재건 시점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기간을 폭넓게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정보위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비해 동창리 발사장을 폐기할 때 극적 효과를 높이고자 시설 복구에 돌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하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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