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건강지킴이 방문간호사의 하루
“나의 작은 관심이 어르신의 웃음으로”
김이환 | 기사입력 2019-05-23 19:11:03

[김천타임뉴스=김이환 기자] 처음 대상자 분을 만났을 때 당뇨 합병증으로 거의 시력을 상실한 상태라 허공을 쳐다보며 대화를 하셨지만 방문에 대해 고마워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추운 겨울이 지나 날씨가 따뜻한 날에 방문 드리니 요즘은 외출하기가 너무 겁이 난다는 얘기를 하시며 “어제도 길에서 갑자기 어지러워서 지나가던 사람이 도와줘서 병원 갔다 왔잖아."라고 하시며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동네 친구 분과 뒷산에 갔다 쓰러지시거나 거리에서 앞이 캄캄해져서 응급실에 갔다 온 이야기 등을 하시며 요즘은 사는 게 재미도 없고 우울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셨다. 평소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 협회나 운동을 위해 외출하는 등의 활동적인 모습과는 너무 달라지셔서 걱정이 되었다.

요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평소 투약관리나 인슐린 주사를 어떻게 맞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상자 분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아침마다 인슐린 주사를 빼놓지 않고 맞고 있으나 가지고 계신 주사기를 끝까지 당겨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대상자 분은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에는 신경을 쓰셨으나 처방받은 인슐린 용량이나 주사기 관리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로 최근 자주 쓰러지신 것도 과용량의 인슐린 주사로 인해 저혈당 증상이 오신 것이었다.

대상자 분께 정해진 용량에 따라 인슐린 주사를 맞으셔야 함과 주사기의 유효기간 등의 필요한 교육을 해드리며 지속적인 투약관리를 도와 드린 결과 대상자 분이 고생하셨던 저혈당 증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으셨다.

“간호사, 이제 외출하기가 겁이 나지 않아."

“정말 고마워."하시며 다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방문간호사로서 기쁘고 자부심도 느꼈지만 쓰러질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대상자를 보며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으며 언제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문간호사의 일상은 나에게 방문간호사가 준 또 다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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