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구감소 심상치 않다...생산연령인구 급감 ‘경제 붕괴’ 우려
부산 인구, 30년 뒤 74만 명 감소... 감소세 전국최악 2034년 인천인구는 부산인구를 추월가능
박희라 | 기사입력 2019-06-29 02:46:52

[부산 타임뉴스= 박희라 기자]  부산시는 인구 감소와 함께 유소년 인구, 학령인구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는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부산은 머지않아 ‘인구재앙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심각한 문제인식을 갖고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다른 시·도 역시 총인구와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부산은 그 어떤 곳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 경제기반 자체가 붕괴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통계청 ‘2017~2047 장래인구특별추계’
총인구·생산연령인구 전국적 감소세
부산, 가장 심각한 감소율 보여 ‘충격’

30년 뒤… 중위연령 58.5세로 상승
인구 피라미드 노인 많은 ‘역삼각형’

학령인구 감소율 47.9% 전국 2위
생산연령인구 총부양비 97.6명 급증

2034년 인천에 추월당하는 부산시 인구
먼저 부산의 총인구는 2017년에서 2047년 사이에 342만 명→268만 명으로 줄고 울산은 116만 명→97만 명, 경남은 334만 명→304만 명으로 감소한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에 수도권 인구는 2548만 명에서 2526만 명으로 불과 0.9% 줄어드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현재보다 120만 명이 더 늘어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에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그 결과가 고스란히 인구추계에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영호남은 텅텅 비고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는 왜곡현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을 따라잡고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인천은 2034년에는 부산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2033년에는 부산이 305만 3000명, 인천이 304만 5000명이었다가 2034년에는 부산 303만 2000명, 인천 304만 7000명으로 역전되는 것.
이후 2047년에는 두 도시의 인구 차이가 27만 명에 이르게 된다.

부산의 인구성장률(전년 대비 인구증가율) 감소세도 갈수록 확대된다. 2017년 -0.66%이던 성장률은 2021년엔 -0.90%까지 악화되다 2031년엔 -0.64%로 좀 나아졌다가 갈수록 나빠져 2047년엔 -1.15%까지 떨어진다.

인구의 고령화 가속, 젊은층 급감
부산의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연령별 인구분포도 큰 문제다. 활력 있고 성장하는 도시가 되려면 유소년과 젊은 층이 많아야 하는데 부산은 이들 나이대가 급감하게 된다.

부산의 중위연령(나이별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나이)은 현재 44.3세에서 30년 후 58.5세로 크게 올라간다. 울산도 40.6세→56.2세, 경남도 42.9세→59.3세가 된다.

지금도 중위연령이 7개 특·광역시 중에서 부산이 가장 높은데 30년 후에도 마찬가지다. 인구 피라미드는 현재 중간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에서 30년 후엔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35년이면 100만 명을 넘어 2047년에는 110만 명이 된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도 30년 후엔 23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49만 명에서 136만 명으로 114만 명이나 줄어든다.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다. 

또 가장 경제활동을 열심히 하는 나이대인 25~49세 인구 역시 121만 명에서 61만 명으로 급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감소율이 너무 커 지역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당수 산업이 수도권에 몰리고 지역에선 명맥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47년까지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이 높은 도시는 부산에 이어 대구(-43.4%)와 울산(-41.4%)도 꼽혔다. 영남권의 경제기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으로써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학령인구 또한 감소 또는 사라져
부산의 미래가 될 유소년(0~14세) 인구는 39만 명에서 23만 명으로 축소되고 6~21세 학령인구는 52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급감한다. 학령인구 감소율이 47.9%에 이르러 전국 2위다.

초등학생은 30년 후엔 9만 명, 중학생은 5만 명, 고등학생도 5만 명으로 줄어든다. 현재의 교실 중 절반은 비게 되고 학생을 가르쳐야 할 교사도 상당수가 그만둬야 할 처지가 된다.

인구가 줄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입시경쟁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일부 상위권 대학은 경쟁률이 더 치열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과 고령인구 비율(총부양비)을 따지면 현재 부산은 37.3명이지만 30년 후엔 97.6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울산도 총부양비가 31.9명에서 87.9명으로 증가하는데 그 증가율이 175.8%로 전국 최고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저출산이 심각하기 때문인데 문제가 개선될 기미도 없어 매우 우려된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