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악의 더위?…‘장마전선’ 움직임에 달렸다
조형태 | 기사입력 2019-07-06 01:21:09

[타임뉴스=조형태기자] 장마철인 7월초순이지만 장맛비 대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가 주춤하고 있어서다.다음 주 중반쯤 비 소식이 있긴하다. 그러나 그것도 남부지방에 국한된 비다.

그러면 장마비가 내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처럼 더운 데다 습하기까지 한, 오히려 더 힘든 무더위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본 열도를 뒤덮은 거대한 구름대, 바로 장마전선이다.지난달 말 남부지방에 마지막으로 비를 뿌린 뒤 계속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다.

장마전선이 좀처럼 북상하지 못하는 것은 한반도 상층 찬 공기의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김동준/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아직 우리나라는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7월 중순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다음 주 중반쯤에야 장마전선이 북상해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비가 오더라도 전국적인 폭염을 꺾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지난달 말 장맛비처럼 남부 지방에만 비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부지방에선 오히려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축적되고, 폭염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

당초 이달 초순에는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라진 장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미 장마철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달 29일에는 광주·전남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도로와 집 마당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서울 등 중부지방에 장맛비다운 비가 안 내리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것은 잠시 찾아왔던 장마전선이 일본 부근으로 내려가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북서쪽의 선선한 공기가 내려오고 오호츠크발 고기압의 영향을 길게 받아 당분간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어려운 조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최초 예보가 틀린 후 단기예보를 수정하고 있어 예보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기상청은 우선 지난달 28일 “장마전선이 대한해협에서 일본열도에 위치하면서 우리나라는 점차 그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7월6~7일께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그저께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6~7일보다 사흘 정도 늦어진 오는 9~10일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수정을 했다.

장마철마다 통상 열흘 중 4~6일 정도는 실제 비가 내리지 않고 습도만 오르지만 올해처럼 폭염경보까지 내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빗나간 장마 예보에 대해 기상청은 “기후변화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장마전선이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서서히 북상해 전국에 비가 내리는 기간이 비교적 규칙적이었는데 기후변화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얼음이 녹아 대륙에 고기압이 넘어가는 등 변수가 늘어나면서 날씨 예측에 장애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장마일수 및 장마기간 중 실제 강수일수를 각각 살펴보면 지난해 16일·12일, 2017년 29일·19일, 2016년 37일·18일 등이다.

장마 예보가 빗나가면서 ‘마른장마’에 대비를 하지 못해 저수지가 말라가는 등 가뭄 피해도 우려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3월 93%에 달했던 도내 지자체 및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338개)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현재 45%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년 저수율인 57%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역대 최악으로 꼽힌 지난해 여름 더위도, 장마가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짧았기 때문인데 올해도 작년처럼 반복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쯤 장마전선이 세력을 잃으며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사이,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변수다.
기상청은 장마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대기 정체가 지난해 수준은 아닌 데다 국지성 호우도 잦아 역대 최악의 폭염은 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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