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의 영향... '농가 생산비 직격탄'
박성준 | 기사입력 2019-07-15 22:16:23

[충북타임뉴스=박근범 기자] 농업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상승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52만원1천238원

충북 63만원 8개 道 중 최고
노동비 21만9천원 전국 2위

특히 충북은 동일 면적의 논벼 생산 과정에서 전국서 가장 많은 금액의 직접생산비가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의 '2018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10a 당 논벼 생산비는 79만6천415원으로 전년보다 15.2%(10만5천41원) 증가했다.

논벼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은 '직접생산비'와 '간접생산비'로 나뉜다.
직접생산비는 종묘비, 비료비, 농약비, 기타재료비, 농구비, 노동비, 위탁영농비, 기타(수도광열비, 영농시설비, 조세 및 기타비용, 생산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와 자본용역비 등이다.

직접생산비는 52만1천238원으로 전년 44만7천775원보다 16.4%(7만3천463원) 증가했다. 직접생산비 항목 중 눈여겨 볼 부분은 '노동비'다. 지난해 논벼 생산과정에 투입된 노동비는 20만3천223원으로 직접생산비의 38.9%를 차지한다. 직접생산비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이다.

노동비는 지난 2017년 16만7천910원보다 21.0%가 더 투입됐다. 금액으로는 3만5천313원이 늘었다. 직접생산비 전체 증가액의 48%다. 추가로 투입된 금액의 절반은 노동비 증가분인 셈이다.

충북은 전국 8개 도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직접생산비로 투입됐다. 충북의 지난해 10a당 논벼 직접생산비는 63만 1천 원이다.

지역별 직접생산비는 △충북 63만1천 원 △강원 56만8천 원 △전남 52만9천 원 △충남 51만9천 원 △경북 51만2천 원 △경남 50만6천 원 △경기 48만1천 원 △전북 47만7천 원 순이다.

충북의 노동비는 전국서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 충북 노동비는 21만9천 원으로 강원(22만8천 원)의 뒤를 이었다.

충북은 또 직접·간접생산비를 합한 전체 생산비도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충북의 10a당 논벼 생산비는 86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8.0%(6만4천 원) 높았다. 가장 많은 생산비가 투입된 지역은 전북으로 87만 5천 원이 투입됐다.

전국적으로 기계화 된 영농을 하지 못하는 규모가 작은 농가일수록 대체로 노동비 등 생산비가 더 많이 투입됐다.

재배규모별 노동비는 △0.5㏊ 미만 21만9천 원 △0.5~1.0㏊ 21만3천 원 △1.0~1.5㏊ 21만9천 원 △1.5~2.0㏊ 20만 3천 원 △2.0~2.5㏊ 19만5천 원 △2.5~3.0㏊ 21만6천 원 △3.0~5.0㏊ 20만8천 원 △5.0㏊ 이상 19만 원이다. 0.5㏊ 미만 논에는 5.0㏊ 이상 규모모다 2만9천원의 노동비가 더 투입됐다.

논벼 직접생산비는 노동비와 함께 종묘비(30.9%·4천773원), 비료비(7.1%·3천601원), 농약비(12.3%·3천442원), 기타재료비(20.6%·2천693원), 위탁영농비(21.4%·2만3천161원), 기타(76.3%·1만2천369원) 항목이 모두 상승했다.

상승하지 않은 항목은 '농구비' 단 하나 뿐이다. 농구비는 3만6천253원으로 전년 4만8천142원보다 24.7%(1만1천889원) 감소했다.

논벼 생산비가 증가한데다, 10a당 쌀 생산량은 폭염 등 기상의 영향으로 527㎏에서 524㎏으로 0.6% 감소하면서 20㎏당 쌀 생산비는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해 20㎏당 쌀 생산비는 2만9천347원으로 전년보다 15.9%(4천25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