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더 낮아진 금리에 유동성 함정에 빠진 돈…부동자금 더 늘 듯
이복순 기자 news@timenews.co.kr
기사입력 : 2019-07-23 23:56:48

[타임뉴스=이복순 기자] 장기투자나 예금, 실물투자로 가지 않고 단기 수익만 추구하며 떠도는 돈, 즉 부동자금은 5월 말 기준 1,118조원이다
 
보통 금리를 낮추면 주식, 부동산이 뜬다고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두 시장의 상승에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또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돼 채권 투자도 조금 늘겠지만 1,100조 원도 넘은 부동자금이 더 늘 것이란 전망이다. 

좀 더 짚어보면 장기투자나 예금, 실물투자로 가지 않고 단기 수익만 추구하며 떠도는 돈, 즉 부동자금은 5월 말 기준 1,118조원에 달한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이런 돈이 증시로 몰리는데 금리 인하 당일 코스피는 하락했다.
실물경제 지표들은 가라앉고 미중 무역갈등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니 상승 기대감이 부족한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 한 번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까지 겹쳐 돈은 주식보다 채권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시 변수들이 많고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요소들이 있어서 확실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채권은 이미 금리 인하 전부터 돈이 몰려 지난 18일 기준 1,984조 원으로 1년 새 70조 원 넘게 늘었다.
부동산시장 역시 금리를 내려도 경기침체와 규제 탓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조금 낮아졌다고 해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택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국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 일부가 해외주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은 "일부 해외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고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실물과 금융, 국내와 국외 모두에서 커진 불확실성 탓에 부동자금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빙하기·경기침체.. 부동자금, 채권에 몰린다
금리 추가 인하 전망 우세속

경제하강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채권형 펀드에 순유입세 지속

金 가격 2014년 3월이후 최고
주식형 펀드 올 들어 5兆 빠져

기업 자금 조달 악순환 가능성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시중 부동자금이 꿈틀대고 있다. 유동성 확대 국면에도 불구, 경기 하강 우려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국내 증시보다는 상대적 안전 자산인 채권 쪽에 더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서는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금리 인하나 인상을 일회성으로 한 적이 없는 데다, 한은과 정부뿐 아니라 안팎에서 경제 하강 우려가 큰 까닭이다.

노무라,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소시에테제네랄(SG),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시중 은행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에는 유동자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5월 말 현재 965조 원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MMF의 설정액은 17일 현재 120조1801억 원으로, 지난해 8월 말 120조7620억 원을 기록한 뒤 11개월 만에 다시 120조 원을 돌파했다.

이들 자금의 향방 중 최근 가장 주목되는 투자처는 채권이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최근 채권형 펀드에서는 순유입세가 지속하고 있다. 18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639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로 그동안 1조1335억 원이 들어왔다. 같은 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00억 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조8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가 5조 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예금에서 빠진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 것은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탓에 증시에 자금이 말라가고, 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동성 확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점 역시 경기 하강 우려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9일 금 가격은 g당 5만4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 시장이 열린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 정책을 펴더라도 당분간 달러는 약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동안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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