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머니의 황금알] ’ 4대금융그룹, 이자장사로 14조원 벌어
장원재 기자 jandir@naver.com
기사입력 : 2019-07-29 02:02:37
2018년보다 6.6% 증가… 역대 최대

[타임뉴스=장원재 기자] 금융지주사들은 상반기 이자수익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올해 상반기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며 각종 지표가 연일 악화됐다. 

2018년 이어 올 상반기도 실적잔치

신한, 순이익 1조9144억원 ‘1위’ 

KB금융 > 하나금융 > 우리금융 순 
특수요인 제외 사상최고 성적표 
이자수익 비중 전체 70∼80% 수준

 자연스레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잔치를 이어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금융 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은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보다 각각 4.1%, 7.5% 줄었지만 일회성 요인을 빼고 보면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작년 은행 명동 사옥 매각이익(세후 약 830억원) 등의 요인을 제하면 경상 기준 작년과 비슷하다”고 했고, 하나금융은 “1분기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1260억원)을 제외하면 작년 상반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 역시 예전 우리금융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충당금 등 특수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표라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만 떼서 보면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신한금융은 9961억원, KB금융은 9911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8.5%, 17.2% 늘었다.

하나금융은 6584억원, 우리금융은 6103억원으로 증가율은 각각 20.6%, 7.3%이다. 특히 KB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출 부진에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내우외환이 겹쳐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금융지주사들만 웃는 모습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성적표에 제각각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은행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 덕분이다.

이자 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한·KB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각각 3조9041억원, 4조54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700억여원에 이른다.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80% 수준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저마다 신년사 때 비이자 이익 확대 등 수익 다변화를 외쳤지만, 여전히 금융지주사의 이익은 이자 수익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각자 영업을 잘해 거둔 실적이라 쳐도, 예대마진에 따른 ‘손쉬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이러한 이자 수익 상승세도 하반기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더욱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부의 규제도 계속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려 해도 경기가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들은 여신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춘 영업 전략으로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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