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유수입 1위 국가 사우디 석유시설 파괴…국제 유가·한국 영향은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 “걸프전보다 더 큰 피해”…국제유가 ‘5~10달러 급등’ 경고
조형태 | 기사입력 2019-09-16 01:24:13

[타임뉴스=조형태 기자]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원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제원유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 수준의 영향을 끼쳤던 중동 정세 불안이 실제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생산 차질 규모가 세계 원유공급의 5%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카이크에 위치한 아람코의 탈황 시설이 14일 새벽(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은 뒤 불이 나 화염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부카이크/로이터
“걸프전보다 더 큰 피해”…국제유가 ‘5~10달러 급등’ 경고. 

주요 외신들은 국제유가 급등을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태가 터졌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이 입은 피해로는 사담 후세인이 스커드 미사일을 쏘아대던 1991년 걸프전쟁 당시까지 포함해 가장 심각하다”고 했다.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

외신들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태”…‘안정세’ 거래 시장에 대형 악재

사우디산 수입 비중 높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 즉각 피해 불가피

유류세 인하 끝난 국내 유가, 더 상승 가능성…16일 시장 흐름 ‘주목’

중동 에너지 전문가인 제임스 크레인은 로이터통신에 “사우디가 전체 수출물량 중 80%를 보내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즉각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제유가 상승 폭은 월요일 거래가 시작돼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앤드루 리포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CNBC에 국제유가가 5~10달러씩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안정세였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후티반군의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공격의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과거 생산차질이 전 세계 생산 대비 5%를 넘어선 경우는 2002년 11월 베네수엘라 총파업뿐이었으며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개월간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석유 인프라가 드론을 이용한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노출됐고, 테러조직의 대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세계 원유 공급 및 유가에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국 중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사우디산 원유는 3억2317만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29.0%에 달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월요일 국제원유시장이 열린 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사우디는 한국의 원유수입 1위 국가인 만큼 한국도 가격이나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부터 유류세 한시적 인하가 끝나면서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국제유가가 뛰면 주유소 기름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이달 1일 ℓ당 1509.16원이었던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4일 기준 1525.13원까지 오른 상태다. 

다만 아람코가 몇 주 동안은 원유를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을 비축해뒀고, 가동 중단이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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