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67억은 돼야 부자..부동산 중 상가·빌딩 투자 유망"
KB금융이 분석한 '한국의 부자들'
장원재 | 기사입력 2019-09-30 00:31:14

[타임뉴스=장원재 기자] 총자산 67억원. 연봉 2억2000만원. 월 생활비 1000만원. 서울 강남·서초·용산구 등 거주자.KB금융이 분석한 ‘진짜 부자(富者)’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부자라면 어느 정도?.."총자산 67억은 돼야"
부자들은 연봉 2.2억에 월 씀씀이 1000만원
부자도 침체 적격탄.."올해 현상유지 투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부자로 가정했을 때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금융자산+부동산자산) 기준은 100억원 초과가 18%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이 67억원이다. 일반인은 쉬이 떠올릴 수 없는 규모다. 부자의 월 씀씀이도 1000만원이 넘었다.

다만 부자들도 경기 침체 탓에 보수적인 투자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성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1년새 커진 게 그 방증이다.

“부자라면 총자산 67억원은 돼야”
29일 KB금융 경영연구소의 부자보고서를 보면, 부자들에게 ‘한국에서 부자라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하나’라고 질문하니 총자산 평균 67억으로 조사됐다. KB금융은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현금, 예·적금, 보험, 채권 등의 합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부자로 정의해 보고서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중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바탕이 됐다.

가장 답변 빈도가 높은 금액은 총자산 50억원이었다. 전체의 22.7%가 이를 부자의 기준으로 봤다. 그 뒤를 100억원(18.3%), 30억원(17.2%), 20억원(7.6%), 10억원(6.5%), 200억원(3.4%)의 순이었다. 그 평균이 67억원인 셈이다.

부자 중 45.8%는 스스로 부자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건 총자산 40억~50억원 미만인 경우 이처럼 생각하는 비중이 21.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30억~40억원 미만(38.6%)보다 낮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50억원의 목표를 두고 자신이 부자에 아직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소 50억원을 진짜 부자의 마지노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자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나왔다. 일반가구(5700만원) 대비 3.9배 높다. 근로 혹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노동소득’ 비중이 63.0%로 가장 컸다.

부동산 임대, 금융상품 이자 등 ‘재산소득’은 32.5%였다. 일반가구(노동소득 85.6%, 재산소득 6.7%)와는 차이가 있다. 주목할 점은 부자 사이에서도 소득 구성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총자산 50억원 이상의 재산소득 비중은 40.6%로 50억원 미만(27.1%)의 1.5배에 달하는 게 대표적이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거주 주택 외에 추가 수익이 가능한 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부자의 씀씀이도 일반인과 차이가 컸다. 부자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040만원으로 일반가구(254만원)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부자의 45.0%는 서울에 거주하며, 서울 내에서도 특히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종로구, 성북구, 영등포구 등의 집중도가 높았다.

“올해 투자 늘리겠다”는 부자 10%뿐

관심이 모아지는 건 부자들도 불경기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한국 부자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은 39.9%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4년(39.2%) 이후 최저다.

지난해의 경우 42.3%였다. 1년새 부동산자산의 비중(53.3%→53.7%)이 상승한 것과는 다르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자산 감소는 주가 하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자의 유동성 금융자산, 다시 말해 현금, 수시입출금,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이 지난해 9.7%에서 올해 14.0%로 급등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침체 국면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거주외주택(11.7%→11.1%), 토지·임야(6.9%→5.5%), 펀드·주식·ETF(10.1%→9.3%) 등을 축소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부자들은 올해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금융자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10.0%에 그쳤다. 지난해 26.5%보다 16.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거주부동산(22.0%→7.0%), 거주외부동산(38.8%→21.5%)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 정부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전했다.

다만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은 작지 않았다. 총자산 50억원 미만과 50억원 이상 부자의 59.0%, 53.9%가 각각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방법으로는 직접 투자보다 펀드 혹은 리츠를 통한 간접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 지역은 베트남(57.1%), 싱가포르(32.1%), 중국(30.7%), 말레이시아(26.4%)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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