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안전진단강화로 재건축 공급위축...서울 집값 급등세 가속화 우려
2015년 이후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31곳에 불과
우장기 | 기사입력 2019-10-16 01:26:20

[타임뉴스=우장기 기자] 집값 안정을 위한 재건축 추진 속도 늦춰지고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수 년 후에는 수요는 늘고 공급과잉부족으로 집값 급등세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풀어 허용해주고, 조합원은 공공 임대주택, 소형 평형 분양 등을 늘리면서 공공성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또한, 재개발예상지역 재건축 기준이 강화되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현실적으로 안전하게 버텨내기에는 안정성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물의 노후화로 물이 새면서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근 상태로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천장과 외벽 균열, 콘크리트 노출 등으로 인한 붕괴 위협에 주민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주거용 건물의 평균 나이는 27.8세, 단독주택 42.8세, 아파트 16.6세다. 서울의 주거용 건물은 동수 기준으로 1990년대에 34.7%가 지어져 가장 많이 지어졌으며 그다음은 1980년대에 19.4%, 1970년대에 17.2% 지어졌다.

아파트는 절반 이상(55.8%)이 2000년 이후에 지어져유형별로 단독주택은 1960~1970년대(각각 27.5%, 42.9%)에 가장 많이 지어졌으며, 다가구주택은 도시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이 제정된 이후인 1990년대(57.2%)에, 연립·다세대는 1990~2000년대(각각 28.7%, 38.7%)에 가장 많이 지어졌다.

아파트는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었던 2000년대에 가장 많은 1만 동 이상(45.5%)이 지어졌으며, 1990년대에 5천여 동(22.4%), 1980년대 4천여 동(17.6%), 2010년 이후 2천여 동(10.3%)이 지어져, 절반 이상(55.8%)이 2000년 이후에 건축된 건물이다.

올림픽선수촌·월계시영 등

재건축 잇단 탈락 시장 `충격`

"아파트 외벽 갈라지는데…"

주민들은 `도시빈민화` 반발


목동·성산시영 등도 `먹구름`

공급위축에 집값 불안 불보듯

기존 재건축·신축은 반사이익

서울 강남·강북에서 `재건축 잠룡`으로 꼽혀왔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가 잇달아 사업 시작 단계인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근 규제 일변도인 정부 정책 방향과 재건축에 부정적인 현 지자체 등의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이어 안전진단까지 강화돼 재건축 공급이 크게 위축되면서 기존 재건축·신축 단지를 주축으로 한 서울 집값 급등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염려된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둔촌주공과 함께 강남 재건축을 상징하는 대단지다.

이 아파트 재건축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안전진단 종합평가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주거환경(D),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D), 비용분석(E)에서 기준을 통과했지만 구조안전성 부문(50%)에서 `B등급`을 받으면서 최종 C등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안전진단 평가 항목별 가중치에서 구조 안전성 부문 비중을 상향(20%→50%)한 것이 불합격에 결정적이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올재모가 용역비용으로 납부한 2억7000만여 원 역시 돌려받지 못하는 `매몰비용`이 됐다. 

강북 재건축 기대주인 월계시영 역시 정밀 안전진단 전 단계인 예비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다. 월계시영은 총 3930가구 규모로 현재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성산시영과 함께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노원구 관계자는 "재건축 관련 규정이 바뀌거나 건물이 더 노후하면 사업을 추진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다른 대형 재건축 단지들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을 허가하면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 재건축 규제 `3종 세트`가 4~5년 후 새 아파트 공급을 급격하게 줄이는 효과를 내면서 기존 신축 주택 가격만 밀어 올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31곳에 불과하다. 특히 구역이 지정된 곳이 지난해 2건, 올해는 아직 1건도 없을 정도로 재건축 추진 가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재건축 규제 풍선 효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 기존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안전진단 허들을 높이기 위해 주거환경 부문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층간소음, 주차, 녹물 등 주거환경 악화와 안전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정부가 집값 논리에만 매몰돼 주거 안전을 등한시하면서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강제로 `도시빈민`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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