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도서관 등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 하는 상무소각장
김명숙 | 기사입력 2020-02-11 16:50:22

[광주타임뉴스=김명숙 기자] 지난 2001년 가동을 시작으로 15년간 하루 300t~400t의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해 오다 2016년 폐쇄 이후 방치되어온 ‘상무소각장’이 대형 도서관 등 복합문화시설로 거듭 태어난다.

광주시는 11일 “상무소각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 최종 결과를 오는 14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제설계공모는 폐쇄된 지 3년이 넘은 상무소각장 부지 1만1258㎡에 국비·시비 등 392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도서관을 짓기 위한 것으로 시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세계건축가연맹 토마스 보니에르 회장 등 국제적 권위가 있는 건축 전문가 8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국제설계 심사를 진행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공고를 거쳐 다음 달 참가등록을 받은 공모에는 이례적으로 총 62개국에서 817개팀(국내 193팀 국외 624팀)이 참여했다. 갈등을 유발해온 혐오시설을 도서관 시설로 바꾸기 위한 공모에 국제적 관심이 커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시는 당선작이 결정되면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뒤 2021년 상반기 도서관 건설공사에 착수한다. 이어 2022년 준공과 함께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광주의 또다른 랜드마크가 될 대형 도서관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19유휴공간 문화재생 지원 대상지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도서관이 건립되는 공장동 부지를 제외하고 독특한 구조의 우람한 건축물인 82.5m 높이 소각로와 굴뚝, 쓰레기 반입장 시설 등은 시민·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상무소각장은 당초 1996년 8월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악취와 매연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2000년 9월 713억원을 들여 준공한 뒤에도 1년 넘게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광주 도심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사용연한을 채우지 않은 2016년 말 가동을 중단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분쟁의 현장이던 상무소각장이 도서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갖춘 세계적 문화시설로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