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중도층 표심 잡기 전략]미래통합당,공천 물갈이된 '탄핵오적'과 친박 8적
추풍낙엽 친박·비박 가리지 않고 컷오프…‘탄핵의 강’건넌 것인가?
서승만 | 기사입력 2020-03-12 01:52:16

[타임뉴스=서승만 편집국장] 미래통합당이 호남 이외 지역구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한 결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되는 등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물갈이가 현실화됐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 위원장
통합당, 권성동 의원 컷오프…'탄핵 5적' 모두 물갈이

권성동,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재판의 '검사' 역할인 탄핵소추위원 맡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대통령 강제 출당

김무성·유승민, 비박계 참여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

'진박 8적'도 공천 확정 2명뿐…대부분 당 떠나

새로운보수당과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도 대거 중용됐다. 유승민계를 비롯해 비박(비박근혜)계 몰락으로 요약됐던 20대 공천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결과다.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논란을 빚었던 4년 전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컷오프된 통합당의 지역구 현역의원은 16명이다. 여기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24명),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6명)까지 포함하면 통합당 전체의원 118명 중 46명이 물갈이됐다. 현역 물갈이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컷오프된 현역 지역구 의원 16명 중 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TK와 PK 지역 의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파별로는 친박계가 6명으로 가장 많이 컷오프됐다.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이주영 의원과 당 정책위의장인 친박 핵심 김재원 의원이 탈락했다. 김석기 백승주 곽대훈 의원 등 TK 초선 3명과 3선의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비박계에선 강석호(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의원이 각각 컷오프됐다. 적절치 못한 발언 논란을 빚었던 정태옥 민경욱 의원도 물갈이 칼날을 맞았다.

반면 유승민 의원이 이끌었던 새로운보수당 출신 공천 신청자들은 중용됐다. 오신환(서울 관악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정태근(서울 성북을), 구상찬(서울 강서갑), 민현주(인천 연수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전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옛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다가 통합당에 합류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문병호 전 의원, 이동섭 김수민 김삼화 의원도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보수통합 실무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탄핵5적이라 일컬어지는 5인
컷오프된 중진 의원 일부는 수도권 험지로 내몰렸다. 김재원, 이혜훈 의원은 각각 서울 중랑을과 동대문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공천을 신청했지만, 수성갑으로 전략공천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비교적 여당 지지세가 강한 수성갑을 되찾겠다는 목표뿐 아니라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 의원을 저지하기 위한 이른바 ‘자객 공천’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컷오프 결정에 불복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8일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밝혔으며, 김 전 지사는 이번 공천에 대해 “참 나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컷오프하면서 험지에 재배치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다.

통합당이 친박 색깔을 빼며 외연 확대에 나섰지만 얼마나 큰 호응을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옥중 메시지를 낸 뒤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향후 공천 과정에서 대거 포함시킬 경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3주년을 맞은 10일 미래통합당 권성동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이른바 '탄핵 5적' 모두 21대 총선에 제1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탄핵 5적'의 대항마 격인 '진박 8적' 역시 대부분 이번 공천에 탈락했다. 몇년전 탄핵을 둘러싼 그들의 공천심판은 냉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준에 따라서 결정했고,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했다"며 "권 의원이 그 다리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김무성·유승민·김성태 의원과 홍 전 대표에 이어 '탄핵 5적'으로 몰린 5명 모두 오는 4월 21대 총선에 통합당 후보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왜 친박으로부터 탄핵 5적이라는 '오명(汚名)'을 얻게 됐을까.

권 의원은 탄핵 당시 국회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 탄핵 재판의 '검사' 역할이었다. 탄핵이 인용되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헌재 심판이 있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국민주권주의, 대통령이든 누구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주의를 확인한 판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2017년 11월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켰다. 그는 "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출당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친박계는 윤리위 징계 의결을 넘어 최고위와 의원총회의 의결이 필요하다며 반발했고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비박계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의원도 탄핵 정국 당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 탓에 탄핵 5적에 이름을 올렸다. 친박 핵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의반 타의반 '진박 8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들도 이제는 거의 통합당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진박 8적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김진태·서청원·윤상현·이장우·이정현·조원진·최경환·홍문종 등 8명이다. 서청원·이정현·조원진·홍문종 의원은 당을 떠났고, 최경환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이다.

윤상현 의원은 20대에 이어 이번에도 컷오프됐지만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김진태(강원 춘천·화천·양구·철원을), 이장우(대전 동구) 2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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