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제102주년 3․1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빈 여러분 !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굳건히 되새기게 하는 3.1절입니다.

백이 년 전 오늘, 전국 방방곡곡은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친 우리 겨레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일제가 총칼을 앞세워 침묵과 종속을 강요했지만, 우리 겨레는 굴하지 않고 3.1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나갔습니다.

우리 대전에서도 독립운동의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3월 16일 유성장터에서는 300명이 넘는 민중들이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장을 행진했고,

장날이던 3월 27일 윤명화, 김현태, 박종호, 김성현, 김창규, 조상련, 소홍규, 김완봉, 김정철 등의 주도로 독립만세 운동이 결행되었습니다.

3월 29일 가수원에서는 마을 주민 400여명이 산에 모여, 독립의 횃불을 높이 들었고,

4월 1일 인동장터에서도 김직원, 박종병의 주도로 400여명의 민중이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3월 16일을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대전 전역에 열여덟 번의 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일제는 우리 겨레의 평화로운 독립운동에 총칼로 탄압했습니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고 가까운 사람들이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 겨레와 대전시민의 기상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곽병도, 권재관, 김교훈, 김지성, 김해인, 남상순 등은 국내에서, 박형무와 손양섭은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김용원은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지속해 나갔고,

송석형, 이정헌은 광복군 무장투쟁으로, 민임순, 정귀완은 학생운동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나갔습니다.

3.1운동 정신은 국내외에서 독립에 대한 우리 겨레의 희망을 키우는 기폭제가 된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동안 자주 이름 불리지 못했던 우리 대전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되새겨 봅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독립운동가분들을 기리는 일은 우리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 중 한 분인 단재 신채호 선생은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1992년 대전 중구 어남동에 생가지가 복원되고 1996년 선생의 동상이 건립됐지만 그에 대한 예우는 너무도 미흡했습니다.

저는 2018년 신채호 선생의 정신과 발자취를 계승할 것을 대내외에 선포한 뒤 각종 계승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3.8민주의거를 기리는 일에도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가기념일에 지정에 이어 3.8민주로 조성과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을 통해 우리 대전의 민주주의 정신을 우뚝 세우고,

대전 곳곳에 살아 숨 쉬는 3.1운동의 정신을 드높이겠습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분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유가족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해 보답해 나갈 것입니다.

대전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전의 코로나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3.1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서신 대전시민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중한 일상을 반납한 우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행히 지난주부터는 어두웠던 코로나 터널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습니다.

의료인을 필두로 시작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계획한 대로 오는 11월까지는 시민 70% 이상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체계를 완성할 것입니다.

아울러 비상한 각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사각지대 없는 꼼꼼한 설계로 지원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전방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활기찬 대전경제의 마중물로, 오는 2023년까지 ‘대전형 새로운 공공일자리’ 2만 개를 만들 계획입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

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

백이 년 전 우리의 애국지사들은 3.1독립운동 이후를 미리 대비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위기와 교훈을 함께 줬습니다.

시대가 사회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새롭게 구축하도록,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 왔던 틀에서 벗어나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 시는 담대하고도 치밀한 계획, 그리고 적극적인 실천으로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우리 겨레가 3.1운동 정신으로 희망을 키웠듯, 하나 하나 꼼꼼히 챙겨 시민행복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

저는 지난해 중부권 메가시티 구상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잘사는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종국에는 행정통합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구상입니다.

이후 4개 지자체는 경제통합의 첫 단추인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습니다.

중부권 메가시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형화되어 있는 국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길입니다.

국토의 불균형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수도권은 물론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하고, 자족경제를 이룰 수 있는 규모 있는 지자체의 등장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 중심에 중부권 메가시티가 있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

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민선 7기 3년, 우리 시는 수십 년간 쌓여있던 해묵은 현안을 대부분 해결했습니다.

혁신도시 지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도시철도 2호선 트램, 2022 세계지방정부(UCLG) 총회 유치, 3대 하천 도심 생태녹지 조성 등

대전 100년의 미래를 일굴 씨앗들을 뿌렸습니다.

3.1운동으로 독립 희망의 씨를 뿌린 백 이년 전 우리 선조들이 2021년 오늘을 만들었듯이,

우리 시가 오늘 뿌린 씨앗을 잘 가꿔나가, 미래 대전에 풍성한 열매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매년 열리는 3.1절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함께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힘이 나게 합니다.

코로나19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미래 100년으로 가는 담대한 여정에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1. 3. 1

대전광역시장 허 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