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의 4개월 만에 깨진 약속, 어쩔 수 없었나?
홍대인 | 기사입력 2021-03-07 20:11:41
허태정 대전시장 페이스북 캡처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3월 20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허태정 시장의 발언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이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기부행위는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급여를 4개월간 30%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대전의 황인호 동구청장·박용갑 중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정용래 유성구청장·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물론 각 부구청장, 국장과 보건소장, 실·과장도 이 기부에 동참했다.

시에 따르면 허태정 시장은 월급 절반 기부를 밝힌 지난해 4차례에 걸쳐 1402만원을 기부했다. 한 번 기부 때마다 자신의 월급 실수령액 절반가량인 350만 5000원을 기부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진정 때까지를 월급절반을 기부하겠다"는 발언은 기부가 4개월로 끝나면서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이제야 3차 대유행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근에 시작했다. 따라서 허태정 시장의 코로나19 진정 때까지 월급 기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허 시장의 월급 절반 기부 발표에 동참한 대전 5개 구청장은 3개월 기부 약속을 지켰다.

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에 따르면 해당 구청장은 지난해 공무원 보수 지침 공무원 연봉표 기준으로 월급의 30%인 257만 7350원을 3개월씩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했다. 구청장 한 명이 770만원 가량을 기부한 것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의 경우 여기에 20%를 더해 본봉의 50%인 429만5000원를 3개월 기부했다. 황 청장의 월급 기부 금액은 허 시장의 기부액과 차이도 100만원 가량에 불과한 1288만5000원에 달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점에서 허태정 시장의 언행은 지역사회 경종을 울려 기부 동참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는 의견과 광역시장으로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시민에 실망과 가벼운 언행으로 신뢰를 깨뜨렸다는 의견이다.

시 한 공직자는 “광역시장으로서의 약속은 곧 신뢰로 무겁고 엄중해야 한다"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지 아무도 몰랐다. 당시 허 시장의 언행으로 기부 동참을 끌어냈다. (약속 불이행에)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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