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병석 국회의장, 美 펠로시 하원의장 등 10개국 의회지도자와 연쇄회동
홍대인 기자 htcpone@naver.com
기사입력 : 2021-10-08 09:46:33
박병석 의장, 공식토론서 ‘한국 그린뉴딜 정책’ 중심 영어 연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G20국회의장회의·Pre-COP26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G20 외교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박병석 의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제7차 G20국회의장회의 개회식 참석 후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시비웨 마피사 응카쿨라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했다.

또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터키·인도·인도네시아·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 의회지도자 등과 잇따라 만나는 등 이날 모두 10개국의 G20 의회지도자들과 회동해 의화차원의 국익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박병석 의장, 독일 연방의장 만나 백신외교

박 의장은 G20국회의장 회의 개막식 직후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연방상원의장과 만나 "독일은 백신개발에 앞서가고 있는 나라"라며 "독일 바이오엔텍사는 화이자와 mRNA백신을 공동 개발 생산중인데, 독일과 백신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의장은 또 "독일이 내년도 G7의장국으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한국이 G7논의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독일이 일관되게 지지 입장을 밝혀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인사말씀을 전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독일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경우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젤로프 의장은 "한국은 특히 중요한 독일의 메이저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그는 "저도 정부 구성을 위한 연정 사전협의에 참여했지만, 어떤 정당이 연정을 구성해도 외교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하젤로프 의장은 특히 "동서독과 남북한의 공통점은 수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이라면서 “한국 통일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그런 뒤 "인적교류를 쌓아나가고 특별경제구역을 만드는 것이 통일의 기본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젤로프 의장은 "독일과 한국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관계를 맺는데 집중해왔다"면서 "작센주에는 한화큐셀이 운영하는 연구센터가 있는데, 태양광과 자동차 분야 등에서 양국은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의장은 "한화 측에 의장 말씀을 전달하겠다"면서 "‘무티(엄마)리더십'으로 독일을 16년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 이후의 연정구성이 궁금했는데, 외교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말씀에 주목한다"고 답했다.

하젤로프 상원의장이 이끄는 기민당은 지난해 6월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어 9월에 기민-사민-자민당 연정이 이뤄진 뒤 하젤로프 상원의장은 11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 9.26 독일 총선 결과 집권 기민-기사연합(메르켈총리, 하젤로프 의장 소속)은 역대 최저득표율(24.1%)을 기록한 반면 사민당이 25.7%를 득표해 16년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기민-기사연합과 사민당간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아 다양한 연정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차기 총리선출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박 의장은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의 공통입장을 확인했고, 남북관계에 대한 귀한 말씀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하젤로프 의장도 "정치는 함께 모여서 추진해 나가는 것인데, (양국이)자꾸 만날수록 믿음 속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아프리카 진출 거점 남아공 의장 만난 박 의장

독일 하젤로프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바로 노시비웨 마피사 응카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원의장과 양자 회담에 나섰다.

박 의장은 "남아공은 한국전에 참전한 아프리카 2개국 중 하나로 내년에 수교 30주년(1992년 수교)을 맞는다"며 "양국 교류가 더욱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피사 응카쿨라 의장은 "만델라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이전부터 남아공은 한국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아프리카에는 우리 교민 1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 남아공에만 3800여명이 있고,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 기업 20여개가 진출해 있다"면서 "우리 교민들과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가 세계의 미래 성장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피사 응카쿨라 의장은 "한국 기업의 활동을 지지한다"면서 박 의장의 당부에 호응했다. 이어 "인도와 남아공이 백신의 공평한 공급을 위해 벌이는 ACT-A(Access to Covid-19 Tools-Accelerator)에 지지를 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계적인 지지가 없으면 백신민족주의로 인한 백신독점현상 발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ACT-A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의 개발 및 생산, 공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주도로 출범했고, 남아공은 ACT-A 촉진이사회 공동의장국이다.

이에 박 의장은 "한국은 남아공이 주도하는 ACT-A에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작년에 총 1185만불의 기여를 했다"면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에 뜻을 같이 한다는 차원에서 코백스 AMC(Advance Market Commitment-개도국의 백신 확보를 위한 재정 지원을 하는 채널)에 2억 1000만 달러를 공여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사 응카쿨라 의장은 "한국 정부와 국회는 개도국이 이슈를 제기하는데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박 의장을 남아공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의 방한 의지를 피력했고, 박 의장은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마피사 응카쿨라 의장은 "남아공은 아직 백신접종률이 목표에 못 미치고 있지만 관광산업이 너무 타격을 입어 관광업체들이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국경을 열어 관광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일일 신규확진자수 감소(2만명→1800여명)에 따라 10월 1일부터 국가봉쇄조치를 가장 낮은 단계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장, G20국회의장회의서 영어로 글로벌 파트너십 강조

10개국 의회지도자와의 회담을 소화한 박 의장은 오후 3시 G20국회의장회의 제2세션(주제:사회-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의 경제성장 재촉진)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다. 박 의장은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국회의장회의에서도 영어로 연설했다.

박 의장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고, 최근들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징후들은 우리가 임계점(tipping point)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전환점(turning point)을 만들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영어연설을 했다.

박 의장은 "이 모든 행동들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박 의장은 "지난 5월 한국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포용을 견인하기 위해 P4G 정상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도국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박 의장은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G20국회의장회의에 19개국 의회지도자 참석

G20국회의장회의는 국제질서를 이끌고 있는 선진 20개국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의회정상회의다. 2010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처음 열렸고, 2011년 서울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당시 정례 개최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로마 G20정상회의는 국제의회연맹(IPU)과 이탈리아 상-하원 주최로 ‘인류, 지구, 번영을 위한 의회’를 의제로 개막했다.

박 의장을 포함해 이탈리아 마리아 까셀라띠 상원의장 및 로베르또 피코 하원의장,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독일 라이너 하젤로프 상원의장, 영국 존 맥폴 상원의장 및 린지 호일 하원의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시비웨 마피사 응카쿨라 하원의장, 인도 옴 비를라 하원의장 등 19개국(회원국 15개국+초청국 4개국)의장이 참석했다.

박 의장과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현장 회동도 성사됐다. 박 의장은 제1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다가가 “코로나 대응과 경기회복 법안 통과에 있어 펠로시 의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며 한국 방문을 권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한국에 가고 싶다"고 화답하며, “우리 집에 가면 한국에서 사온 기념품으로 가득하다"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월 화상회담을 가졌으며, 한미동맹과 북한문제 등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한 바 있다.

19개국 의장 가운데 중국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4개국(중국 외 EU, 아르헨티나, 멕시코)의장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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