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뉴스=이창희 기자] 위기의 벤투호 플랜B는 준비되었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마친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은 2승 2무를 기록하며 A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최종예선 2경기 중 가장 어렵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한 이란 원정을 무승부 기록하며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경기력을 보면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며 월드컵에 진출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 팀과 겨룰 때도 믿을맨은 손흥민뿐?

자타공인 월드클래스로 뽑을 수 있는 손흥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과 소속클럽 토트넘의 에이스로 혹사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대표팀소집은 영광이자 국위 선양할 기회일 것이다. 하지만 선수 개인과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부담일 것이다.

우선 잉글랜드와 대한민국의 시차 더 나아가 아시아 대륙에서 벌어지는 경기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많다.

이는 선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컨디션회복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또한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최종예선은 대한민국에서 경기 후 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해야 한다. 더욱이 A조의 경우 대한민국 이외 모두 중동국가로 더위, 시차 적응 등 여러 가지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믿고 공격작업을 맞길 선수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손흥민이 없을면 골이 터지지 않거나 공격작업에 어려움을 보인다.

즉 대한민국은 현재 전적으로 손흥민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도 손흥민 없이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전술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불안했던 수비진 해결방법은 없는가?

이번에 치른 2경기에서 최근 유럽진출 후 좋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를 볼 수 있었지만,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현재 김민재가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것에 반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수비는 조직력을 가장 크게 요구하는 자리로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뼈아픈 실점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수비진에서 젊은 선수가 핵심이 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다른 선수의 노쇠화가 문제다.

김민재와 짝을 이루는 김영권은 90년생으로 이젠 전성기 끝을 달리는 나이다. 또한 이용은 86년생으로 36살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37살로 노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가 아무리 핵심으로 뒷문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불안감을 노출하는건 시간문제다.

김문환, 김진야등 젊은 선수를 기용해 경험과 조직력을 쌓아야 한다.

◆황인범의 눈부신 활약 하지만 3선에서 협력수비는... 글쎄

이번 2연전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한 선수를 뽑으라면 황인범을 뽑을 수 있다.

황인범은 어린 나이에 테크닉과 패스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진출 후 러시아로 넘어가 루빈 카잔에서 에이스 노릇하며 러시아 진출 2년 만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를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황인범을 눈여겨본 벤투는 이번 2연전에서 모두 기용하며 황인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또 선보였다.

황인범이 보여준 장점은 번뜩이는 패스와 볼 간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전하기 어려운 패스길을 시도해 빅찬스를 만들고 볼 간수를 통해 공격에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황인범도 옆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어렵다.

대표팀 중원조합은 항상 숙제였다. 황인범을 살리기 위해 노장 정우영도 좋지만 울산 현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원두재를 기용해 조합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황인범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능력을 살려 공격 전개 부분에 더 힘 실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