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대통령선거·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과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정작 선거의 패배 이유는 찾지 못하고 ‘민선 7기는 잘했다’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애매모호한 결론만 남았다.

대전시당은 22일 시당에서 ‘민주당 지방정부 8년의 상과와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열리며, 곽현근 교수(대전대)가 기조발제를 하고 원구환 교수(한남대)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민주당 일색이던 민선 7기가 민선 8기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를 찾기 보다는 성과에 무게를 뒀다.

대전대학교 곽현근 교수는 기조 발제에서 “나름대로 민선 7기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시민 주권 부분은 정말 민주당 아니면 안 된다고 말 할 수 있다"며 “(유권자)관객 인식은 누가 최선이 아닌 누가 차악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 정책 목적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부분도 있다"고 이번 지방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한남대학교 원구환 교수는 “회복 탄력성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다음에 치러질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말했다.

충남대학교 이재현 교수는 “권선택 전 시장이 낙마하면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은 악순환으로 허태정 시장까지 이어졌다"며 “대전 시민은 유성구청장을 당선시키며 균형을 선택했다. 격려와 힘을 실어 주면 다음 총선, 지방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움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진단했다.

대전 참여 자치 시민 연대 이정림 공동 대표는 “민주당 대전시당 8년의 성과는 참여 민주주의 실시하고 생각한다. 거듭할수록 소통 행정이 아닌 전시 행정으로 남았다"며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트램과 야구장에 철학을 반영했는지 의문이 든다. 앞으로 방향은 시민 자치 역량을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지방 선거 패배 원인에 반성한 것은 내빈으로 참석한 황인호 동구청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었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오늘 깊이 있게 짚어 보고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향후 과제를 대처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무엇이 민심과 간극을 좁히지 못했는지,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보여야 할 시기"라고 지방 선거 패배에 반성과 앞으로 당의 방향을 제시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이번 선거를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더 큰 각오로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공천 과정에서 잡음으로 만신창이 상태에서 전쟁을 치렀다. 2년 후 총선이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된다"며 선거 패배 이유를 공천에서 찾았다.

한편 이번 지방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적 받는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을 포함한 지역 국회의원이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토론 과정에서 “국회의원 7명,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 시·구 의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 비판이 없으면 공멸"이라며 “이런 지적들을 그들에게 전달해야 하고, 그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지방 선거 향후 과제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꼭 들어야 하는 당원의 목소리는 어디 있나? 다음 토론회에 올 수 있는 당원이 누가 있나? 절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은 국가의 집권을 말하지만, 지방 자치 회의 보다 못하다. 대전 당원이 4만명인데 지금같이 절박한 시기에 당원이 연락이나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집권 정당인가?"라고 민주당을 꼬집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차 토론회를 28일 오후 2시 서구문화원에서 열리며 ‘20대 대선과 6.1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본 민주당(대전) 무엇이 문제였나’를 주제로 장수찬 목원대 교수의 기조발제와 이어진 토론을 통해 대전지역 민심과 정치지형의 변화와 이에 따른 발전 방향 등을 모색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