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25사변(事變)의 역사적 교훈
조은희 | 기사입력 2022-06-24 17:03:19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해마다 6월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현충일과 6.25사변입니다.


계절적으로는 초여름으로 대지에는 신록이 더욱 짙어지고 태양은 작열하여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보리를 수확하고, 수확 후 모내기 등 이모작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달이자, 연중 해가 제일 긴 달로서 농작물이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이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농사에 있어 이러한 황금같은 시기를 상실하면 그해의 농사는 대흉작이 될 것임은 어느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동족상쟁의 최대 비극인 6.25사변이 발발하였으니 참으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입니다. 농사를 잘 지어 풍성한 수확으로 전 국민이 굶주림 없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 그 당시나 현재에 사는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것이 없으나, 6.25사변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절박하였던 시기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을유해방(乙酉解放) 후 5년이 경과되기 전 발발한 6.25사변은 민족 최대의 비극으로 동족 간에 총부리를 들이대는 반인류적 만행으로, 향후에도 만행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소멸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6.25사변 도발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농사에 있어 가장 바쁘고, 농작물의 생육 조건이 최적기에 있던 시기에 전쟁을 도발하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무력적화 야욕의 실현을, 최단기 내, 최적기의 호기로 판단하여 도발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는바, 전쟁이란 것이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여도 예외와 변수가 많은 것으로, 소기의 전과를 거둔 경우가 매우 희귀한 것은 동서양의 전사(戰史)를 살펴보아도 사례가 부지기 수입니다.


전쟁의 발발로 전쟁과는 무관한 수많은 인명의 피해 및 천문학적 재산의 피해, 한반도 내의 국토의 훼손, 향후에도 씻을 수 없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증오심 등,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를 극복하고 어느 세월에 통일이 되어 민족 번영의 길이 전개될지 알 수 없고 예측 불가입니다.

미래는 본래 불투명하지만 현재가 쌓여 미래가 되는 것이며, 또한 과거가 되는 것으로, 과거, 현재, 미래는 상호 간에 단절되어있는 것이 아니며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는 흘러간 것으로 돌이킬 수 없고 이미 완료된 것으로, 주관적 입맛대로 현재의 시각에서 수정 또는 왜곡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정 또는 왜곡 할 시, 그 피해는 당사자, 당사자와 관련된 자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면피나 회피가 전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 사변은 일단 포성이 멈추었지만,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재발할지 모르는 불투명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투명한 시대를 극복하고 전쟁의 위협이 없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6.25사변을 통하여 역사적 교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6.25사변은 단순히 흘러간 과거의 까마득한 일이 아니며, 바로 우리의 형제, 부모, 조부모 등의 가까운 분들이 비극적 체험을 했으며, 직접 6.25사변을 체험한 당사자 되는 분들도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6.25사변은 불과 72년 전에 발발한 것으로 최근세에 해당하는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해당합니다.


6.25사변은 우발적인 사변이 아니라, 북한군의 철저하고도 용의주도하게 준비된 무력으로 일거에 한반도를 적화하고자 하는 야욕으로, 당시의 중공과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발한 계획된 사변임을 알아야 합니다.


전쟁 개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음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으로, 만약 전쟁 준비없이 침략하였다면 쉽사리 수도가 함락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함락되는 그날부터 전쟁 기간 중의 북한군의 만행과 참상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처처에 전흔이 있으며 향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6.25사변과 유사한 동족상쟁의 재발 방지 및 평화 통일의 초석 및 대한민국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6.25사변을 통하여 파악 할 수 있는 몇가지 교훈을 심각하게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자세 및 물리적 방어태세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걱정이 없다는 뜻으로, 비단 전쟁에만 국한된 것이나 아니라 일상사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상대방의 허실을 파악하여 대비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거창한 것이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 기본을 소홀히 할 때 전쟁의 비극을 피할 수 없지만, 기본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전쟁 예방은 물론, 상대국 침략 시 예봉을 좌절시키고, 격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6.25사변은 이런 방책조차 소홀히 하여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다음은 망전필위(忘戰必危)의 정신자세입니다. 전쟁을 잊으면 위험이 도래한다는 뜻으로 위험은 전쟁을 뜻합니다. 전쟁의 어려움을 까마득하게 잊고, 안일과 평화에 도취되어, 고식적 대책으로 일관하다가 참화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입니다. 조선 건국 후 200년 만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망국 직전까지 간 사례도 있는데, 긴 세월 동안 전쟁을 잊고 안일한 생활과 태평세월에 젖어, 국난을 초래한 것입니다,


6.25사변도 전쟁의 위험을 일찍이 간파하여 미흡하나마 대비를 했다면 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며, 그 참상은 훨씬 덜 했을 것입니다.


다음은 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입니다. 이 말은 싸우지 아니하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상책 중의 상책이라는 이라는 뜻합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전쟁의 방지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피아간에 승부를 떠나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승리를 하더라도 상처투성이의 승리로 별 볼 일 없으며, 국력이 피폐해져 인접국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패자는 망하여 절치부심하지만, 쉽게 망한 국가가 흥기하기는 지난한 일입니다. 전쟁을 통하기보다는 강력한 경제력, 국방력, 통합력, 정신력을 발휘하여 평소에 국력을 강화하여, 싸우기 전에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방법이 최상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북한은 한반도의 무력적화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6.25사변은 물론 해방 후부터 6.25 직전까지도 한반도의 적화를 위해 광분하고 있었으며, 6.25사변은 그 사례에 불과한 것입니다.


최근까지도 일당독재 세습체제 유지와 한반도의 적화야욕을 실현하기 위해서 부단없이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으며, 핵과 미사일로 툭하면 위협, 협박하고 있는바, 북한의 실체를 분명하고도 제대로 파악해야될 것입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화를 위해서라면 위장평화, 권모술수, 기만술은 기본으로, 여기에 현혹되어 대국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6.25사변 제72주년을 맞이하여 역사적 교훈인 유비무환 및 망전필위 등의 뜻을 그냥 간과하지 말고, 가슴깊이 명심하여 제2의 6.25사변이 발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취한다면, 북한의 적화야욕은 일거에 분쇄되고, 만난(萬難)을 극복하여, 평화통일의 초석은 반석 위에 놓일 것입니다.


6.25사변 72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신명을 바친 유엔군 장병 및 자유와 평화, 국토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참전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모든 참전장병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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