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공사중, 모친 추모목 분실 형제 , '부덕의 소치 3,000배 회향' 마쳐...
나정남 | 기사입력 2022-07-21 19:37:50

[타임뉴스-나정남기자] 지난 2020년 10월 경 착공한 태안군 삭선리 건설기계주기장 공사 중 군의 편익을 도모코저 행정절차를 배제한 실정으로 청각 언어 1급 중증장애인의 재산권 침해가 발생한지 460여 일이 경과됐다.

해당 사건은 재물손괴 및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되어 종국되었고, 처분받은 피고인 흥진건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는 아직 의뢰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고소장에 의하면 추모목이 분실된 것으로 고소된 점, 지난 2010년 장사법 개정으로 일반 묘지와 동일한 60년 기지권 행사가 가능한 점, 형법상 범죄 혐의가 달라질시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점 등 3가지 분쟁 여지는 남았다. 는 전문가 분석이다.

한편 이들 형제는 모친을 지키지 못한 부덕의 소치를 탓하며 태안군수 가세로를 향해 분실된 추모목을 찾아달라는 요구와 함께 1인 시위농성 중에 있다.

나아가 금일 시위현장인 태안군청 주차장에서 6형제의 막내 이남열씨가 3,000배 회향(廻向의식을 마쳤다. 당시 돼지머리에 쇠말뚝을 박고 행사를 진행한 이유릉 묻자 '두 귀가 막히고 한 입이 소통되지 않은 청각 언어 장애자를 낳은 어머니의 한을 기리기 위함' 이라고 답변했다.

이들 형제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자세, 우리의 정체와 생활방식이 옳다’ 는 신념을 물려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참회의식을 정성껏 마쳤다“ 고 한다.

더불어 이들 형제는 어머니에 대해 '살아 생전 허상 및 허구를 정당화 하는 가짜 대중과 유대관계를 끊고 오직 불경에 몰입했다" 면서 서신을 전달해 원문 그대로 공개키로 한다.


어머니의 팔만대장경 ...

어머니 ! 61세때 치매판정을 받으시고 경희대 한방의료원 침구과 김영석교수로부터 침술 진료를 10년간 받아가며 굳건한 의지로 기어코 완쾌하였지요. 그러나 모진 풍파가 끊이지 않았는지 갑상선암이 발견되어 삼성의료원을 통해 회생하고자 했던 그 의지의 세월들은 귀머거리 벙어리로 태어난 형을 보살피고자 했던 마음이였음을 이제사 깨우칩니다.


당시 막내인 저는 병원 행차시 서울 태안을 수백번 왕래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그저 ‘고생했다 우리 막내’ 하면서 '너는 몸이 성하니 알아서 잘 살 수 있지' 라고 하실때마다 저는 얼마나 섭섭했는지 당신은 아십니까..


당신의 건강이 회복되자 불운은 큰형으로 이어졌고 '어머니보다 먼저 이승을 떠나게 되어 죄스럽다' 는 형의 하직인사를 받은 당신의 혼절과 오열은 열나흘에 걸쳐 이어졌다는 것을 당신은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시 형의 빈자리가 당신에게 그토록 충격이였나 의구하였으나 지난 4월 횡액을 당해보니 어머니의 오열에는 '귀머거리 벙어리인 형을 보살펴야 할 큰형의 빈자리' 가 두려웠던 마음을 이제사 알 것 같습니다.


가난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자 막내인 저라도 배곯지 말라며 먼 친척집에 의탁해 학교를 다니게 했을때 주말이면 왜 그렇게 떼거지를 부렸는지 후회막급이 사무칠 정도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정축년 치매판정을 받으실 당시 형편상 양자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둘째 형, 중중장애 언어청각 1급으로 판정받은 다섯째 이덕열, 끼니라도 거르지 말라며 무너질 듯한 집을 내보낸 막내, 그 죄의 속량을 씻어내고자 25년간 팔만대장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이를 어찌 갚아야 하겠는지요..


가난이 무슨 죄이며 어찌 운명을 뒤집을 수 있다고 그렇게 한 많은 삶을 사셨습니까. 만일 신이 있어 뒤집지 못한 운명도 죄라고 치죄한다면 벌건 대낮에 한량짓으로 남을 속여 일신의 영화를 꾀하는 저들을 어찌 유령이라 하지 아니하고 무엇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명철했던 부친과 48세에 사별하시고 굳은 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삽질이며, 쟁이질을 멈추지 않으셨던 어머니! 지난 임인년(2017년) 8월 혼절한 상태에서도 ‘덕열이 지킬려면 집으로 가야 해’ 라고 중얼거리며 마른 눈물을 보이신 그 병상의 절규가 아직도 생생히 들려옵니다.


하여 어머니가 그토록 대죄라던 불운한 형을 제가 지키고자 오늘도 태안군청 노상주차장에서 어머니를 향한 석고대죄로 3,000배 회향을 주저없이 읍소하고자 합니다.


반면 저의 이런 무모한 행동에 대해 유물론에 빠진 유령들은 '제밥벌이 궁핍한가' 라며 고개를 흔들테지만 " 피를 나눈 형제라면 반드시 행하고 지켜야 할 마지막 의무는 도리' 라고 배웠기에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 변치않고 있답니다.


어머니! 안티고네 같은 비극적 생을 살아가며 남기신 마지막 유지(遺旨)인 '불구의 형 걱정' 은 그토록 빠지셨던 팔만대장경에 붙들어 매시고 이승보다 나은 그곳에서나마 마음 편히 잠드시길 기원드리나이다.<2022. 07. 21 이덕열 이남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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