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가위 명절을 취약계층과 함께
조은희 | 기사입력 2022-09-05 15:53:17

[충북남부보훈지청 정승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풍성한 계절의 대명사인 추석 명절이 올해도 성큼 다가왔다. 지난 한 해 열심히 땀 흘린 결실을 있게 해준 자연과 조상님들을 기리는 마음이 숙연해지는 때인 것이다.

국민 각자의 맡은 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역대 수출 1위의 성과도 있었지만 유래없는 고물가와 경제지표의 악순환 가운데 삶의 고통이 더해졌던 한 해이기도 했다.

마스크를 벗을 겨를 없이 쓰고 다니며 각별한 위생 관리에 돌다리를 건너가듯 조심스럽게 일상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중국 봉쇄로 불투명한 인플레이션 전망 속에 환율은 1,370원을 넘어가는 이상경기를 더하고 있는 작금이다.

나는 인사혁신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직공무원 사회공헌(Know-how+)사업』 중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팀 운영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퇴직공무원이다.

금년에도 3월부터 이 사업에 동참하면서 충북남부보훈지청과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시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이 민원을 신청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보훈지청까지 오시는 번거로움을 덜어 드리고자 월 2회 정도 충북남부보훈지청 소재지인 청주시를 제외한 보은, 진천, 옥천과 영동군 등 관할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원을 해결해 드리고 있다.

비록 퇴직을 했지만 보훈의 영역에서 근무 경력을 살려서 노인 일자리를 더한 것에 큰 기쁨과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고령화와 산업화가 더해 가면서 코로나-19의 전염 등으로 친척과 친지 간 왕래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풍양속인 한가위에 효도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나라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께서 이제는 80, 90세의 노령화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시간을 보내시거나 복지관과 경로당 등에서 점심을 해결하시고 반찬을 지원받아 살아가는 분들이 우리 이웃에 많이 계신 현실이 실감 나기도 하다.

나는 Know-how+ 사업에 참가하는 퇴직공무원으로서 보살펴야 할 취약계층 보훈가족이 700여 가구나 된다. 이분들을 매번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월 1, 2회 정도 또는 분기에 1번 정도 방문하거나 안부 전화를 여쭤보는 경우가 있다.

조금 있으면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명절이다. 다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살기 힘든 때이지만 부모임에 대한 사랑과 효도가 필요한 시기인 것만 같다.

금년에도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한 위문품이 접수되어 일부 전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다. 그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대화와 속 깊은 담소를 나누고 싶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 집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라 현실은 충분하지 못하다. 비록 아쉽지만 이분들의 진정은 오지 않은 자식들을 그리워하고 소식을 애타게 듣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다소 바쁘고 생활이 어렵다손치더라도 시간을 내서 조그마한 선물일망정 손에 들고 노회한 부모님을 찾아뵙고 효를 다하는 국민으로서 세계의 귀감이 되어 과연 동방예의지국이다는 국격을 높이는 전통이 이어졌으면 한다.

정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안부전화를 여쭤서 편안하고 훈훈한 명절이 되도록 조금만 성의를 표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들께서 기쁜 한가위를 맞이하여 국가유공자를 비롯하여 장애인, 결손가정, 불우시설에 있는 취약계층 등 소외된 이웃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다함께 즐겁고 보람차게 이 중추가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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