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에도 주차장에 있는 스마트 제설기
홍대인 | 기사입력 2023-01-27 22:40:00

26일 대전시가 구입한 ‘스마트 제설기’가 주차장에서 눈을 맞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설주의보에도 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 제설기’로 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제설기’는 1시간에 10km이상 제설작업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자동차와는 다른 조작 방법으로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 우려로 제설기의 운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동 행정복지센터 근무자가 대부분 신규 공무원이고 운전면허도 없어 스마트 제설기 운용 교육을 받았어도 실제 사용을 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리고 스마트 제설기를 사용해 제설 작업을 하는 것보다 사람이 걸어 다니며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대전시는 민선 7기인 2021년 7월 37억 원을 들여 동구 16대, 중구 18대, 서구 24대, 유성구 10대, 대덕구 13대 등 총 81대의 스마트 제설기를 5개 자치구에 배치했다.

이후 5개 자치구는 동 담당자에게 기기 작동 방법과 안전 사항 등 스마트 제설기 기기 운용 교육까지 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시에서 스마트 제설기를 구입해 자치구에 나눠줬지만 현장과 동떨어진 스마트 제설기 구입에 수십억을 사용했다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제설 작업을 위해 구입한 스마트 제설기를 어디서는 주차장에, 또 어디서는 동 행정복지센터 내에 보관만 하고 있어 ‘전시용’으로 구입했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달 13일과 17일, 이달 26일 대전지역에 대설 주의보 발령 당시 스마트 제설기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