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수사법.사기술 판치는 자치단체.'수호지 송강 108인 유협' 재현될라...
나정남 | 기사입력 2023-03-19 14:25:22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 박승민 사무총장]
[태안타임뉴스=박승민 Reset]전국시대 위나라(기원전 403~221)의 방총이라는 고위 공무원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 나라로 가기 전날 밤 방총이 왕을 찾아가서, "지금 어떤 사람이 번화가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믿지 않는다고 했다.

방총은 세사람이 같은 주장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그렇다고 답했다.결국 세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는 고사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이렇게 유래된다.

조금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짓말의 권위가 왕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흔한 대중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판으로도 평가된다. 왕 역시 대중(하나의 무리)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거짓말은 당사자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전파속도가 전광석화처럼 빨라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오죽하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고 했을까. 거짓말에 속고 속이는 이들은 보통 중우(衆愚) 계층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점은 ’신은 죽었다‘ 던 니체의 ’르상티망(ressentiment)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간 본성 자체가 시기, 질투, 원한에 사로잡힌 동물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간의 본성이 이렇다 보니 ‘진실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것은 진실하지 않다’ 는 고매(高邁)한 진리를 누가 지키려고 하겠는가! 그러니 감각에만 의존해 외부에서 자아(自我)을 찾는 이들에게 정작 내제되어 있는 진실(마음, 혼)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확고한 세계관이다.

기이한 점도 있다. 거짓말을 사랑하는 이들 역시 허위나 가짜를 혐오한다. 그러면서도 분별(지혜)을 탐구하는 노력은 남에 일로 치부한다. 이를 ‘등잔 밑이 어둡다’ 또는 ‘백지장 한 장 차이’ 내지 ‘한치(3cm) 앞도 못 본다’ 고 한다. 지혜는 '제 마음' 에 자리하고 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한다는 깊은 의미로도 이해된다.

오늘날에 발생된 현상만은 아니다. 기원전 6세기 프라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 라는 명제를 남겼다. 금수는 흑백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반면 사람은 천연색으로 세계를 인식한다. 역으로 천연색이 주는 해악은 금수에게는 혼돈, 인간에게는 오류 투성이인 주관과 불화의 근원인 감정(5대 정념 또는 7가지 칠정)적 혼돈만 안겨준다. "검은 머리 거두지 말라" 는 경전의 말씀 또한 검은 머리 눈에 낀 현란함을 잊지 못한다는 의미도 내포된다

필자는 이와 같은 문제로 고심에 빠질 때 16세기 르네 데카르트(1595~1650년)가 떠오른다. 그의 대표적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는 언명이다. 이를 진리로 꼽는 이유로 '세계가 주는 위험 또는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우둔한 우리로부터 동물처럼 뛰어난 감각과 감관기관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방법은 '오직 이성(지혜)을 찾는 탐구' 에 있다는 경고라 하겠다. 한편 그 빛(지혜)은 매우 희미하다고 했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동물은 후각 내지 청각으로 전달되는 감관기능을 분석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지각기능이 인간보다 몇 백배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인간은 이와 같은 감각기능이 현저히 낮아 이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전해주는 메세지(암호)인 자연재해나 기후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망행위, 사기술, 연설가의 거짓말조차 서치(search)하지 못하는 무감각한 실정이다.

이곳 태안군을 바라보면 여타 지역보다 거짓말과 기망술에 있어 촌각을 다툴 정도로 기민하다. 대중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를 대리한 태안군 선출직 공직자로부터 그 아래 하부 조직까지 썩을대로 썩은 곳이 태안이다. 불과 5년만에 벌어진 갈라치기는 능란한 기망술이 원인으로 작용된다.

이 지점에서 힘과 감각이 떨어진 사람이 무슨 수로 동물의 제왕이 되었는지 한 눈에 파악된다. 언어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해도 능숙한 거짓말과 능란한 속임수로 불리는 '교란 무기' 가 없었다면 최상위 포식자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방증을 태안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거짓의 무기로 단련된 갈림길은 BC 1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수 유발하라리(1976년 ~ )의 사피언스를 참조하면, 수렵과 유목으로 살아왔던 인간이 농경문명 공동체를 꾸린 시기라고 한다.

수렵을 생활로 삼았던 공동체 이전에는 동물의 발자욱을 따라 인간도 함께 이동하며 생존했고, 식생활 역시 그들 동물과 다를 바 없었다. 자연에서 습득한 양식을 생식하며 먹이가 없을 때는 죽지 않을 정도로 연명해도 그 삶은 자연이 준 경이에 따라 움직였다. 순응하는 것은 곧 生을 대변했으며 이때 금수와 사람은 구별되지 않은 자연의 산물이였다. 죽음조차 축복했던 그런 세계는 평등했고 평화로웠다.

문제는 인간이 위대하다고 자찬에 나선 세계 4대 문명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디아, 이집트 등 농경문명이 시작되면서 진실은 사라지고 속임수가 만연한다. 약탈은 정의가 되었고 종족의 번성에 수단이 되었다. 당시 세계시민 의식이 없었던 시대에 속임수와 위장술 내지 기망술 없이는 종족 보존을 위한 약탈조차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도 인간의 존엄성만큼은 지키고자 했던 황금시대다.(BC 1200~900년 트로이아 전쟁 이전)

거짓말은 이때 태어나고 진화했다. 그나마 산업혁명이 태동한 18세기 이전에는 이토록 난잡하지 않았다. 자본이 태동하면서 자본가로 불린 이들의 거짓말은 급 변질되었고, 인간이 만든 성문법조차 법망을 피해 볼 요량인 칭찬과 아첨이라는 총천연색 무기로 변해 외려 위장술의 위험은 극대화된다

전국시대 방총이 염려한 삼인성호, 우리 사회에 주체할 수 없이 넘실대는 페이크(pake)라는 비수는 이때 초고도화 된다. 이제 언문을 깨우친 문맹인(혼이 없는 좀비)들의 약탈에 도구로 작용될 것이다. 하여 때 늦은 후회로 통곡하기 전 당장이라도 키케로(기원전 106 ~ 43년)가 언급한 인간다움(humanitas 동의어 인문학)을 찾아가는 인문학 탐구로 무장하여 지금 이 시간 디스토피아 시대에 진정한 아웃사이더로 남을 수 있는 자연의 빛(지혜)을 끝까지 쫓아 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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