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남성의원이 여성의원 성추행·폭언 연수 도중 잇단 술자리 추태
김용직 | 기사입력 2023-05-24 07:58:31

동료 여성 의원 목 끌어안는 A 의원 [피해 여성 의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타임뉴스] 김용직 기자 = 부천시의회 의원들 사이에서 지난9~11일 전남 진도,목포,순천 등에서 진행된 합동 의정 연수 도중 A의원이 저녁 자리레서 대화 중 S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세금으로 국내외 연수를 갔다가 술자리에서 추태를 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영상] 부천시의원 성추행 의혹 [국민의힘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경기도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부천시의원 25명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진도·목포·순천 일대에서 '의원 합동 의정 연수'를 진행했다. 이 연수에는 시의회 직원 21명도 동행했다.

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연수 첫째 날인 지난 9일 '행정사무 감사 효과적 실시 방법'이라는 주제로 3시간가량 특강이 진행됐고, 이튿날 오전에는 '정책지원관 및 결산 검사'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특강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러나 나머지는 '현장 탐방'이라는 명목으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 목포 해상케이블카 탑승, 순천국제정원박람회 관람 등 관광성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시의원들은 연수 기간 '화합의 시간'이라며 저녁마다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고, 결국 동료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부천시의회가 한국지방자치교육원에 위탁해 추진한 이번 연수에 쓴 예산은 3천400만원이었다.

A 의원은 연수 둘째 날 저녁 자리에서 자신의 목을 B 의원이 뒤에서 팔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부 참석자는 소주와 맥주를 섞는 이른바 '폭탄주'를 마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의원은 앞서 연수 첫날 저녁 자리에서도 또 다른 국민의힘 여성 의원의 가슴 쪽을 향해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주냐"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초의원들의 연수 중 추태는 부천시의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올해 들어 전국 기초의회가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국내외 연수를 떠났고,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으로 2박 3일 연수를 떠난 인천시 서구의회 소속 남성 구의원이 술자리에서 여성 구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도의회 한 의원도 같은 달 동료의원들과 독일 등 유럽으로 연수를 갔다가 항공기 안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 등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체코 프라하의 한 호텔 내 금연 객실에서 담배를 피웠다가 60만원의 변상금을 물었다는 주장도 나왔고 결국 사과했다. 당시 의원 한 명당 연수 비용 571만원 가운데 480만원은 충북도 예산으로 지원됐다.

세금으로 떠나는 국내외 연수에서 의원들의 추태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기초의회 직원들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경기도 한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직원들이 사실상 의원님들을 모시고 연수를 가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을 못 한다"며 "(의회 직원과 의원의 관계 탓에) 의원들이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초의원들이 국내외 연수를 갈 때 외부단체에서 일정과 예산을 검증받고 예산 사용처도 일부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소속 A 부천시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B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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