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교회 청년 비율 5년 사이 반토막...성경 제대로 못 가르쳐서 떠난 것
“말씀 선포가 분명한 곳은 부흥해"
오현미 | 기사입력 2023-08-16 22:12:33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출처=한국기독교목자협의회)

[광주타임뉴스] 오현미 기자 = 탈종교 가속화와 함께 급감하고 있는 한국교회 교인 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래 교회의 성장을 이끌어갈 청년층 신자의 감소는 한국교회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젊은 청년층의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교회의 본질을 되찾아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청년층 신자 감소와 관련해 최근 출판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30세대의 종교인구가 1998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 비율만 보면 2022년 기준 19~29세 11%, 30대 15%로 20대의 경우 5년 전 조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신자 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한국교회의 현실은 그 반대인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넘버즈 180호에 수록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 조사’에 대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개신교 대학생 10명 중 4명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교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계 관계자들은 교회를 떠나간 가나안 청년들을 단순히 '교회 부적응자'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이 교회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다음 세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김장생 목사(CCC 해외선교팀장)는 이에 대해 “MZ세대 청년들은 진짜를 찾고 있다. 만약 본질적인 내면과 보이는 행동이 똑같은 ‘진짜’를 찾았다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면서 “이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면, 어떤 면에서 이 세대들은 선교하기에 가장 적합한 세대다"고 설명했다.

교계에서는 MZ세대의 신앙회복과 선교와 관련해 올해 3월 발표된 한목협의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중 개신교인들에게 ‘출석하는 교회가 정통적인 교회에서 주장하는 이단에 속한 교회인지’에 대한 응답에 주목하고 있다. 이 문항에 대해 답변자의 6%는 ‘그렇다’, 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개신교 내 이단 비율을 최소 6%(34만 명)에서 최대 12%(66만 명)까지 추정해 볼 수 있는 수치다.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에서도 국내 전체 개신교 교회 출석자(545만 명) 중 8.2%(오차율 고려 39만~59만 명)가 이단으로 예상된다는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위 조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실제 기성 교단이 이단이라고 지정한 곳에 출석하는 교인의 젊은 층 비율이 기성교회 출석 교인보다 높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교단이 정통이라 지정한 곳 외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40대 이하의 교인 총비율은 72%로 기성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 49%보다 무려 23%나 높았다. 그리고 이들이 처음 종파 참석 시 권유받은 내용은 ‘교리공부·성경공부’가 37.2%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청년들의 영적인 갈급함을 방증해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교인이 늘지 않아 고민이 많은 한국 주요교단과는 대조적으로 기성교회들의 심한 견제와 압박 속에도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 교인감소 없이 성장을 이어간 곳도 있다. 이 교단은 지난 한 해에만 10만 6186명이 해당 교단의 신학 교리를 공부하고 수료한 후 12개 지파로 나뉜 소속 교회에 입교했다. 수료생들은 이 종파에 입교한 배경으로 ‘성경 중심의 말씀 설교’(1위) 와 ‘성경에 입각한 신앙생활’(2위) 에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교단은 지난해 7월 국내 7만 명, 해외 2만 명 등 총 9만 명 규모로 출범한 청년 자원봉사단체 ‘위아원’을 설립했다. 이 봉사단체는 24시간 동안 7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온라인 헌혈 신청을 마쳐 작년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8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10만 360명이 헌혈에 참여하고 7만 3807명이 헌혈을 완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헌혈 봉사 외에도 소외계층 돕기 마라톤 대회와 쓰레기 주우며 건강달리기하는 플로킹 같은 러닝 봉사, 수해 지역 복구를 돕는 봉사활동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선한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교단에 출석하고 있다는 한 30대 청년은 “지금의 교회에 다니기 전에는 뭔가 모호하고 막연한 느낌으로 신앙했던 것 같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가나안 성도가 됐는데, 3년 전 지인을 통해 성경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면서 “이전 교회와 달리 말씀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고, 성경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더 생기게 됐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여러 행사 및 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 명예교수인 한춘기 박사는 제38차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대학생 신자 중 가나안 교인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교회가 성경만 가르쳐서가 아닌 제대로 못 가르쳐서 확신이 없어 젊은이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주위에 보면 말씀이 은혜가 있고 말씀의 선포가 분명한 교회는 부흥한다. 미래세대들이 요구하는 교회는 말씀이 살아있고, 뜨거운 기도가 있으며, 전도의 열정이 살아있고, 소속감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춘기 박사는 이 외에도 “교회가 청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도 관심을 두고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