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최근 하자 발생과 비싼 분양가에 기대감 없이 관망하고 있다" 이는 대전 서구 가장동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분양에 대한 지역 공인중개사의 평가다.

최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10일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오룡’ 아파트 단지의 대규모 하자 발생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면 하자에 대한 우려를 갖고 분양을 시작해 빨간불이 켜졌다.

‘힐스테이트 오룡’은 사전 점검에서 건물 외벽과 내부 벽면 및 바닥이 기울고 콘크리트 골조가 휘어지는 등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단지 규모는 800여 가구이나 사흘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파악된 하자는 5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3월 말부터 입주가 진행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주상복합 아파트는 2월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총 6만6411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당시 예비 입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에 올해 1월부터 접수된 하자 관련 민원은 1000건 이상이다.

또한 전남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 승인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전시 서구 가장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는 일반 분양 1339가구를 포함해 총 1779가구로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38층으로 15개 동으로 총 1779가구 조성된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 면적별로는 59㎡ 270가구, 70㎡ 250가구, 79㎡A 755가구, 79㎡B 92가구, 84㎡A 110가구, 84㎡B 302가구로 구성돼 있다.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13일 특별공급을 시작했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청약을 알아보고 있다는 시민 A씨는 “중소건설사도 아닌 굴지의 국내 대기업집단 건설사가 국민생명과 관련된 건축 시공을 이토록 허술하게 했다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청약을 생각하지만, 힐스테이트는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힐스테이트는)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부실시공으로 건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져 내리는 참사를 내더니, 이번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식을 벗어난 역대급 하자로 충격"이라면서 “힐스테이트는 거르는 게 답"이라고 했다.

대전 부동산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솔직히 여기 특공 누가 쓰냐. 어차피 미달인데, 청약 끝나고 동호수 픽도 할까말깐데", “같은 동네이다 보니 어제오늘 왔다갔다하면서 보는데 오전 사람이 줄서는게 굉장히 미약, 오후에도 역시 사람들 줄서는게 미약, 사람이 줄서는게 너무 적어요, 진짜 줄서는 라인은 길게 지그재그로 해놓은거 같은데 한줄도 한꺽이고 쉽게 들어가는거 보면 심각하네요, 그냥 오월드 놀이동산처럼 바로바로 놀이기구 탈수 있는 수준" 등이 적히고 있다.

한편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시공사 중 한 곳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잦은 부실시공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힐스테이트’가 ‘휠스테이트’라는 별명을 얻는 등 불명예를 안고 있다.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인식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24일 공개한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된 하자 처리현황과 건설사별 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최근 6개월간 현대엔지니어링은 세부 하자 건수 109건으로 대송건설(246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9월 경기 남양주 ‘현대 힐스테이트 지금디포레’ 등에서도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단열재 부족, 결로현상 등이 발견됐고, 현대 힐스테이트 지금디포레는 엘리베이터 실 내부 콘크리트 재료분리와 벽제 철근 노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