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에너지정책…"해리스 풍력 박차" vs "트럼프 그린 사기극"
설소연 | 기사입력 2024-09-06 07:00:56
[타임뉴스=설소연기자]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vs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에너지 정책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기후위기 부정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시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에너지원에 대한 대대적인 시추에 나설 것'을 공약한 반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청정에너지원으로의 전환 기조를 고수할 것' 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vs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행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칭하며, 집권시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원 중시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금 공제 혜택 등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위기' 주장과 함께 추진해온 진보적 에너지정책은 뒤집힐 것이 분명하다.

그 대안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연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추 독려를 의미하는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와 가스 시추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알렸다.

미국 영토 안에 있는 화석에너지원을 적극 개발하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더 이상 중동 상황에 발목잡힐 필요가 없게 된다면서 화석에너지원 확대에 따른 환경 영향 문제는 차순위 고려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을 강조했는데,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현재의 친환경 에너지원 중시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친환경 정책으로 전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하는 동시에 관련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는 '해리스 행정부' 출범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반면 해리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석에너지 중시' 기조와의 대비를 부각할 필요와 더불어,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경합주 표심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환경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반대했던 셰일가스 추출용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과 관련, 집권시 금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29일 CNN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도 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일 열릴 두 후보간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프래킹 관련 입장 변화를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선 판도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정책도 급물살을 탈 조짐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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