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보도엔 답하지 않겠다” 이장우 대전시장, 언론과 정면충돌
특정 언론 질의 거부 논란…“왜곡 보도 거부” vs “시민 알 권리 훼손”
홍대인 | 기사입력 2025-01-06 19:58:38

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시청에서 신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사(MBC)의 질문을 거부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언론 자유 침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 시장의 입장에 공감하며 편향 보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일 신년 브리핑에서 이장우 시장은 MBC 기자의 질문 요청에 “MBC는 왜곡해서 답변을 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진 추가 질문에도 이 시장은 “답하면 뭐 합니까? 다음 질문 받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 시장은 MBC가 과거 보도에서 대전시정에 대해 악의적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2월 MBC가 보도한 ‘내란 사태 당시 시장의 부재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정확한 보도 없이 시정을 비판하는 보도는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언론계는 이 시장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시장으로서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책임이 있음에도 특정 언론을 적으로 규정하며 소통을 차단한 것은 심각한 반민주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언론이 가진 비판 기능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이를 ‘왜곡’과 ‘악의’로 매도하는 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며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의 측근은 “언론의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의도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반복하는 언론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대전시의 정책을 오해하도록 만드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KBS와의 갈등에서도 “스타벅스 유치 보도는 명백히 악의적이었다"며 강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KBS는 대전시가 스타벅스코리아와의 계약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으나, 대전시는 이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했다.

이번 논란은 언론의 자유와 공직자의 책임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한 사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공직자의 입장에서 편향 보도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대전 지역의 한 정치학 교수는 “언론의 왜곡 보도가 문제라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공직자가 특정 언론을 배제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이장우 대전시장과 언론 간의 갈등을 넘어, 언론의 역할과 공직자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언론은 사실 보도에 충실해야 하며, 공직자는 비판을 수용하고 성실히 답변함으로써 시민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장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이 논란에 대응할지, 그리고 대전시와 언론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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