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서구청(구청장 서철모)은 관내 거주하는 19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고립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의 생활 실태와 정책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복지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행됐다. 조사는 지난 3월 한 달간 복지통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민간 인적자원망을 활용해 총 404명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사회적 고립도, 가구 취약성, 삶의 질, 건강 상태 등 7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7%는 1인 가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여성 응답자(57.2%)가 남성(49.7%)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1인 가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응답자 중 70.5%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고령일수록 건강 악화나 위급 상황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어려움으로는 외로움이 5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 상태에 대한 자기평가에서는 신체 건강이 양호하다는 응답이 15.1%, 정신 건강이 양호하다는 응답은 27.2%에 그쳤다. 특히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9.3%였으며, 남성 1인 가구(20.1%)가 여성(18.6%)보다 다소 높았다. 정책적 수요에 대해서는 주거 안정(36.4%)과 경제 자립(27.2%), 건강 관리(26.0%)에 대한 요구가 높았으며, 긴급 상황 시 도움 요청과 병원 동행 서비스가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63.1%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위험자 판단 도구를 적용한 결과, 총 73명의 고독사 위험군이 확인됐고 이 중 43명은 심각한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는 이들 중 청년층은 건양사이버대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마음회복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중장년 및 노년층은 대전형 통합돌봄서비스와 연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구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독사 위험계층에 대한 추가 연구와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서구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