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변자냐, 대권 야심가냐”…이장우 대전시장의 승부수
홍대인 | 기사입력 2025-04-13 15:28:36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청은 정치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대전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충청권 전체를 향한 것입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그는 지난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심사숙고 중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그 고민의 이면에는 단순한 정치적 야망을 넘어 충청권 정치의 구조적 자립과 존재감 회복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인물은 이장우 시장이 유일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장우 시장은 충청권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권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출신 지역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충청권 공동체’ 형성과 자립적 정치 기반 구축을 위한 구상을 실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하나로 묶는 ‘충청권 광역연합’ 추진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협력이 아니라 정치적·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한 충청 주도형 모델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이 시장이 조기 대선 정국 이전부터 ‘지역 기반 전국정당’ 창당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충청은 늘 정치 중심에서 소외되어 왔다"며 “중앙당 중심의 기득권 구조가 지속된다면, 충청 중심의 정치세력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충청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전국 정당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지역 기반 정치 실험으로 해석된다.

광역연합과 지역정당 구상은 상호 연계되어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행정과 경제, 교통, 산업 정책을 통합해 실질적 생활·정치 공동체를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정당의 기초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 이장우 시장의 전략 핵심이다.

이 시장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토교통위 간사,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을 거쳐 현재 대전시장을 맡고 있다. 경력만 보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지만, 당내 계파 기반과 중앙 정치권 내 조직력, 여론 주도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당 지도부 경험이 없고, 최근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과 비교할 때 인지도와 영향력 모두 열세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이 출마 여부를 심사숙고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재임 2년간 쌓아온 정책 성과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계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Merck)의 대전 유치다. 머크사는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거점지구(둔곡)에 약 4만3000㎡ 규모의 바이오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2026년 말까지 준공되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과 임상, 제조를 지원하게 된다. 머크사는 이를 위해 총 43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28년간 표류하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수소트램 방식으로 전환해 착공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총사업비 1조5069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이장우 시정의 상징이자 친환경 교통도시로의 전환을 대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유성복합터미널 본격 추진,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공모 선정,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그의 임기 동안 구체화됐다.

대선 도전을 두고 지역 내에서는 “시장직을 대권 디딤돌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장우 시장은 내란 옹호 사과 없이 대선을 거론하며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지역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대선이 아닌 시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이미 기존 정치 구조에 대한 도전과 문제 제기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 출마와 충청권 광역연합, 지역정당 창당 구상은 각각 독립된 사안이 아니라 충청 정치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관통하는 하나의 연속된 정치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충청이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닌 정치 구조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 답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 충청 유권자 모두에게 던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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