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월 31일 대전 서구 탄방동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월 31일 대전 서구 탄방동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공직사회를 마비시킨 검찰 권력의 시대를 끝내고, 공정한 기회를 넓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교지 정치’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내란세력의 재등장’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손으로 진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화이글스의 영구결번 21번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라 “21대 대통령이 되라는 뜻 아니겠나. 이 유니폼은 벗을 수 없다"며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전 한화이글스 투수 송진우가 직접 건넨 유니폼을 입고 유세에 나선 것은 대전 시민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승리의 상징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 야구단 유치 실패 경험, 성남 FC 창단 과정, 그리고 일선 공무원들과의 협업 경험을 상세히 설명하며 “국가의 진정한 변화는 일선 공무원이 주도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남시 재직 시절,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민원 발굴과 시민 친화적 행정이 도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공직사회가 국민 삶을 바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사 부실 복구 문제, 예산 낭비, 행정 마비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초 행정에서부터 공정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는 체계가 필요하다. 복지부동이 아니라, 낙지 부동이 되어버린 공무원 사회는 윤석열 정권이 만든 결과"라고 직격했다. 이어 “책임질 일은 상급자가 지고, 실무자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성남 FC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무혐의가 두 번이나 나왔지만, 결국 정치적 기소를 강행했다"며 “광고 유치한 직원들까지 제3자 뇌물죄로 기소했다. 이는 공무원의 의욕을 꺾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증오와 혐오, 분열이 아니라 협력과 통합의 기술이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차이를 인정하고 토론하고 양보하며 함께 나아갈 줄 아는 위대한 국민이다. 그런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 말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 지지를 촉구한 점을 두고 “전광훈 목사가 교지를 대독했다는 그 장면은 충격 그 자체"라며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요, 전광훈의 꼭두각시"라고 직설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선택이 아니라, 내란세력의 귀환을 막고 민주헌정을 수호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변화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 세 표가 부족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표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민주공화국을 원한다면 반드시 투표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