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는 장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허태정 전 대전시장, 김제선 중구청장이 나란히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전 정치에서 자치·분권 노선을 주도해온 세 인물이 한자리에 선 만큼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됐다. 발제를 맡은 장수찬·곽현근 교수는 두 조례 제정이 “대전 시민주권 모델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논의를 열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의 발언이었다. 그는 민선 8기에서 마을활동 기반 조례 3개가 폐지된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 시장 후보들 분발하시라"며 장철민 의원과 허태정 전 시장만을 대전시장 후보로 명시했다. 이때 김제선 중구청장이 즉각 반박했다. “두 분의 시장 후보라고 하는데, 그 두 분이 누굽니까? 누구나 시장이 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합니다. 불출마만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실상 민주당 내부 경선 프레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셈이었다. 장철민·허태정 두 축으로 좁혀가는 당내 흐름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학 전 의원이 특정 두 사람만을 후보로 지목하자, 김 구청장이 즉각 정치적 균열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김제선 구청장 본인의 시장 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재선거로 중구청장에 당선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초선 단체장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초선 국회의원이나 초선 단체장의 광역직 도전은 무리"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포럼은 자치혁신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구도의 민낯을 드러낸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의 풀뿌리 민주주의 모델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이제 2026년 지방선거라는 현실 정치 구도와 본격적으로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