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공천을 받으면 내리 3선까지 순항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안동과 예천의 도청 앞 민심은 예전 같지 않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함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다.
민심 이반의 시작은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실망이었다. 지난 초대형 산불 당시, 이철우 지사의 발언은 재난의 공포에 떨던 도민들에게 차가운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 여부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두고 ‘경북 소외론’이 불거졌을 때, 도지사가 도민의 방패가 되기보다 중앙 정부의 눈치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긴급한 시기에 도지사가 보여준 태도는 “공천권자인 중앙 권력에만 충성하고, 정작 표를 준 도민은 버린 것 아니냐”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낳았다.
최근 이 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고백한 ‘급성 암 투병’ 사실은 도민들에게 충격과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본인은 “완치 판정을 받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3선 도전을 공식화했지만, 눈에 띄게 수척해진 안색과 급격한 체중 감소를 목격한 도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거대한 경북 도정을 책임져야 할 수장의 건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도정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3선 연대를 위해 무리하게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경북은 ‘정당 공천’이라는 한 번의 필터링만 거치면 본선은 요식 행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기 공장(국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철저히 실용적인 투표를 하겠다는 태세다.
이제 도민들은 더 이상 “우리 당이니까”라는 명분에 속지 않으려 한다.
이당 저당 가리지 않고, 진정으로 경북의 위기를 내 일처럼 해결할 인물을 찾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낙점’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에 빠진다면, 경북 유권자들은 6월 3일 투표장에서 ‘시민의 무서움’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기자의 시각] 정치인은 유권자의 눈물을 닦아줄 때 존재 가치가 있다. 산불 현장에서, 그리고 고단한 민생의 현장에서 도민들이 느낀 소외감은 투표 용지라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3선 도전의 명분은 ‘내리 당선’의 관성이 아니라, ‘도민의 신뢰’에서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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