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타임뉴스=한상우 기자] 중단됐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양 시도는 현재의 청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경북 북부권 등 낙후지역에 공공기관을 우선 배치하는 이른바 ‘상생형 통합’안에 합의하며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0일 경북도청에서 회동을 갖고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일정에 전격 합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 청사 유지’다.
통합 이후에도 대구와 안동의 청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행정 공백과 지역 쇠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지사는 “지방환경청, 노동청 등 특별행정기관이 새롭게 통합 지자체로 넘어오면 이를 북부지역에 우선 배치해 소멸 위기 지역의 균형 성장을 돕겠다”며 ‘플러스 통합’을 강조했다.
양 시도는 오는 26일 기획조정실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통합추진단’을 발족하고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목표는 명확하다. 다음 달 국회 입법 전에 특별법안 완성 및 시·도의회 동의를 마치는 것이다.
정부 역시 통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도가 요구한 240여 가지 특례 중 70~80%가 정부 지원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이라는 실행 담보 장치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행정통합의 최대 고비 중 하나였던 대의기관의 동의 문제도 물꼬를 텄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 지사와 김 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대구·경북을 위해 당연히 방망이를 두드려 주겠다”며 적극적인 지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셈법은 복잡하다. 대구시의회는 즉각 환영 입장을 냈으나, 일부 지역구 의원들과 지자체장들 사이에서는 통합의 실익과 선거에 미칠 영향을 두고 찬성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자 수첩] ‘수도권 일극 체제’ 깰 골든타임 지킬까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역의 합쳐짐을 넘어 국가 대개조 사업의 일환이다.
충청권과 호남권도 통합 논의에 불을 지피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가장 먼저 깃발을 올렸다.
관건은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균형 발전’의 청사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그려내느냐에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을 넘어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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